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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살 사람들 성광명주보사 이영재, 변순이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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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그렇지만 각자는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연일 보도되는 크고 작은 범죄들, 권력형 범죄에서 사소한 원한 범죄까지. 수법도 다양하고 잔악한 범죄, 행태들을 보면서 어느 사이엔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엔 분명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많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어렵게 살아도 기회가 닿으면 남을 돕고 싶다고 말하는 선량한 보통 사람들이. ‘성광명 주보사’ 이영재(42세)쪾변순이(36세)씨 부부도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종교생활을 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리가족만이 아닌 이웃의 아픔도 돌아보게 된 것이에요. 일상의 부귀영화에 가치를 두지 않으니까요. 누군가를 도울 계기가 마련되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게 됩니다”
 이영재씨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목사님의 중매로 83년에 결혼을 했고, 지금 하는 일도 교회 주보를 인쇄하는 일이다. 부인 변순이씨는 주보 편집일을 맡고 있고 남편은 인쇄를 한다. 인쇄소 일 외의 그들의 생활이라면 거의 전부가 교회활동이다.
 “세상 때가 뭍질 않았어요. 물정도 모르고, 말주변도 없구요. 그래서 다른 인쇄소 사람들처럼 여기저기 일거리를 부탁하러 다니질 못해요”
 부인 변순이씨의 말이다. 하지만 ‘사업수완이 없는 남편’이라고 닥달한 적은 없다. 공무원의 정도(正道)가 ‘청빈’이라면 신앙인의 정도는 ‘무욕(無慾)’과 ‘자기희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신앙인으로 만나 같은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지만 이들 부부도 가끔 다툴 때가 있다. 다투는 원인은 바로 ‘성격차이’ 때문이다. 부인 변순이씨의 성격이 활달하고 부지런한 데 비해 이영재씨의 성격은 소심하고 느긋하다는 것. 그래서 일이 밀려있을 적엔 제대로 손발이 맞지 않아 다투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일을 마치고 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금방 풀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외아들 진복이가 보는 앞에선 절대로 다투지 않는다.
 “어렸을 때 신경을 많이 못 써줬어요. 빚내서 가게를 하다보니 정신없었죠. 돈은 제때 갚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티없이 잘 자라준 진복일 보면 모든 게 하느님의 축복이 아닌가 해요”
 이영재씨 부부에게 ‘축복’이란 물질적인 부를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순수한 신앙인으로 진실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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