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관람하던 홍성군민들의 도청이전에 대한 갈망은 대단했다.
참가한 패널이 자신의 지역과 배치되는 발언을 할 때는 고함을 치거나 수근덕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각 패널의 질문시간에 홍성·예산지역의 도청이전 당위성을 주장하다 사회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타 지역 참가자는 “도청이전 토론회를 왜 이곳에서 열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장소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도청이전과 관련한 바람도 들을 수 있었다.
예산군 덕산면에 사는 전칠성(56)씨는 “도청이전문제를 오래두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지어서 200만 도민이 더 이상 우왕좌왕 하거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참가한 시·군 이외 지역의 입장을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몇몇 시군만 참가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령시에서 온 최모씨는 “이번 토론회는 실패작”이었다면서 “향후 토론회는 이해관계가 덜한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균형감 있는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람인원에 대한 제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열린 현지의 한 주민의 경우 “무엇보다 도청이전이 홍성·예산지역으로 결정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토론회의 소감을 대신했다.
- 정치/지방자치
- 입력 2004.08.23 00:00
- 호수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