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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9.04 00:00
  • 호수 532

이웃과 정을 나누는 한가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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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민족의 대명절 추석은 하나일지 몰라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추석의 모습은 여러가지다. 누구에겐 추석이 한없이 즐겁기만 하고 추석 때문에 유달리 바빠지는 사람도 있다. 가족들끼리 어울리는 모습이 어떤 이에게는 부러움으로 다가가고, 종가에서는 전통을 잇는 중요한 의식들이 치러지기도 한다. 차례를 지내지는 않지만 아들 내외를 볼 수 있어 즐겁기만 한 할머니의 모습도 있고 깨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손자가 기다려지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있다.
 이렇듯 9월28일 추석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다만 추석에 대한 한결같은 기대가 뿜어져 나오는 것은 그동안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추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안흥규(57, 순성면 갈산리)씨는 자가인 갈산리에서 6대째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순흥 안씨의 종가이다. 명절이 되면 나이가 제일 많으신 작은아버지를 비롯해, 사촌, 제종, 3종에 이르기까지 40~50명에 이르는 종손들이 이곳 안씨의 집을 찾게 된다. 흔히 보기 힘든 도포(예복으로 입던 남자의 겉옷)를 입고 차례를 지내고 지방(종이로 만든 신주)도 쓴다.
 명절 때마다 부인에게 그리고 며느리에게 항상 수고한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안씨는 추석명절이 아쉬울 때가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차례가 끝나면 이웃사촌과 음식도 나누고 술잔도 기울이는 일들이 의례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변하는 추석이 그래서 아쉽습니다!”
 안씨와는 달리 쓸쓸한 추석을 맞아야 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당진읍 대덕리에서 할머니 유양분(74)씨와 살고 있는 당진정보고 1학년 이병천군이 그 주인공. 소년가장이기도 한 이군은 91년과 97년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잇따라 여의고 대덕리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할머니가 건강해 차례를 지냈지만 올해는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지내던 차례도 그만 두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서 추석이 기다려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살기 바빠 자주 들르지 못하는 삼촌과 사촌들을 이번 명절 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 유양분씨도 올해 추석은 유달리 기분이 좋다. 잠시 방황했던 손자 병천 군이 학교에도 다시 다니고 성실한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추석예감 & 추석의 또다른 모습들
 “추석은 이미 다가왔습니다”라고 주장한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을까?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당진우체국에서 37년째 우편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올 12월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나기하(57, 송악면 반촌리)씨는 선물이 담긴 택배나 소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며 이미 추석은 다가왔다고 말한다. 또 추석의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가장 먼저 전한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업무량이 급증해 추석 전전날인 26일까지는 일을 해야 합니다. 당진우체국 직원들이 남은 추석기간에라도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한 우체부의 추석인사를 대신 전해본다.
 추석기간내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명절이 대목인 상점들과 경찰, 군인들이 바로 그들... 베스킨라빈스 당진점에서 근무하는 이유림(21, 대덕리)· 최영희(24, 읍내리)양의 추석계획은 좀 다르다. 유림양은 추석 전에 아르바이트가 끝나 서울에 있는 외할머니%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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