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아이 스틸(INI Steel)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당진공장을 용광로(고로) 건설의 입지로 희망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 아이앤아이 스틸 당진공장의 이광선 공장장(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내공장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여러 곳을 용광로 건설을 위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당진공장에 건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장은 “A지구의 열연공장이 5월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고철로 열연강판을 만드는 것은 불순물 때문에 품질에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B지구의 경우 철광석으로 판재를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공장장은 용광로의 대안으로 일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코렉스와 파이넥스 공법에 대해 “용광로의 경우 가장 큰 규모가 500만톤인데 비해 코렉스나 파이넥스는 현재 60만톤에 불과하다”며 “150만톤까지 규모를 늘리는데 1조3천억원이 소요되는 등 경제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파이넥스 공법의 원천기술인 코렉스 공법을 개발할 당시 아이앤아이 스틸도 한보철강, 포스코(구 포항제철), 동국제강 등과 함께 공동으로 투자한 바 있기 때문에 상용화될 경우 사용권이 있다”며 “그러나 포스코도 기술적인 문제와 경제성 때문에 파이넥스를 용광로 보조설비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장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진공장에 용광로를 건설해야 할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기 때문에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앤아이 스틸은 고철을 원료로 하는 A지구 열연강판의 경우 품질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B지구에서는 철광석으로 생산한 중간제품인 슬래브를 들여와 열연코일을 생산한 후 냉연과정을 거쳐 자동차용 강판용 등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슬래브를 계속 구입해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이 과연 적합한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어 아이앤아이스틸은 철광석을 원료로 쇳물을 공급할 수 있는 공정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