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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5.05.23 00:00
  • 호수 564

당진군, 언론사에만 ‘보도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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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보도자료’ 메뉴 삭제, 주민 접근통로 막혀

언론사만의 관공서 정보 독점, 받아쓰기식 관행 고착화 우려


당진군이 인터넷 홈페이지의 ‘보도자료’ 메뉴를 지난 4월 갑자기 삭제해 군민에 대한 폭넓은 알권리 제공과 공개행정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진군은 각종 홍보에 필요한 주요 군정내용을 보도자료로 작성해 매일 각 언론사에 전자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예전에 당진군은 보도자료를 기자실의 각 언론사 서류함에 넣거나 팩스로 보냈으나 최근에는 전자우편으로 각 언론사에 발송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필요로 하는 언론사와 담당기자들이 늘어나거나 바뀔 경우, 그리고 전송오류가 발생할 경우에는 일일이 발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최근 많은 기관과 기업·단체에서는 홈페이지에 보도자료 메뉴를 두어 언론사나 개인 등이 필요할 때마다 얼마든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진군도 지난해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도자료’ 메뉴를 신설해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는 언론사나 개인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일반주민들도 군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갑자기 ‘보도자료’ 메뉴가 삭제되면서 주민들은 이같은 내용을 오로지 언론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당진군 문화공보과 공보팀은 “홈페이지에 굳이 ‘보도자료’ 메뉴가 들어갈 필요를 느끼지 못해 삭제하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문화공보과의 태도에 대해 많은 이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화공보과 공보팀의 주요 역할이 주민들이 알아야 할 군정을 가능한 널리 홍보하기 위한 대언론 기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접속하도록 노력해야 할 당진군이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반응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
실제로 당진군이 홈페이지에 ‘보도자료’ 메뉴를 삭제한 이유 중의 하나는 기존 언론사 출입기자들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고 언론사와 담당기자에게만 배포할 경우 일반주민들은 주요 군정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언론사에 의해 취사선택된 채 첨삭의 과정을 거친 내용도 많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할 경우 주민들은 당진군이 보도되고자 원하는 방향까지를 포함해 ‘날 것’ 그대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실제 언론에 게재된 기사와 비교해 보면서 좀더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이밖에도 보도자료를 있는 그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경우 기존 언론사들의 받아쓰기식 취재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대부분의 정부 중앙부처도 보도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홈페이지에 ‘보도자료’ 메뉴를 두고 있으며 국정홍보처는 홈페이지에 정부의 보도자료만을 따로 묶어 게재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정브리핑’이라는 정부시책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언론관련 시민단체인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언론사들의 취재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며 “출입처와 보도자료에 의존한 ‘받아 적는 기사’를 지양하고 ‘발로 뛰는 기사’를 쓰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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