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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 연주자 허만회 원장
“아름다운 선율과 음색 느끼며 삶의 행복 느껴”
2012년 11월 29일 () 11:49:54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멋진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어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꿈꿔봤을 것이다. 무대 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플루트 연주를 통해 동기 및 선후배들과 한마음이 되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한의사가 있다. 1983년부터 환자를 진료하고, 1996년부터 사상체질 강의 통해 후학을 양성하며, 또 한편으로는 플루트 연주자로서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허만회 원장(62·제원한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쇼팽의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하고 있는 허만회 원장.
친구가 준 선물이 플루트와의 인연돼
허만회 원장을 찾아간 이날, 쇼팽의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의 플루트(flute) 연주를 듣는 것으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들려준 허 원장의 플루트 연주. 진료실 한켠에는 보면대와 교본, 그리고 몇 개의 플루트가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플루트 연주 시 효율적인 연주를 위해서 입술과 턱 그리고 목구멍의 모양을 바르게 잡아 공기를 정확하게 불어넣는 것이 중요한데, 독학으로 익히다 보니깐 초창기에는 악기 취구에 입을 대는 자세가 잘못됐습니다.” 

1985년, 음대를 졸업한 친구로부터 악기 선물을 받은 것이 플루트와의 인연이 됐다는 허 원장은 그 당시 명동에서 교본을 구입해 거울을 보면서 독학으로 연주를 터득했다. 최근 3년 전부터 플루티스트에게 레슨을 받고 있는 허 원장은 “홀로 연습을 하는 바람에 한동안 연주법이 잘못됐었다”며, 특히 “악기는 레슨을 받고 제대로 익혀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기간 홀로 연습하면서 한 교본을 계속 반복하다보니 자신있는 연주곡이 생기고, 개인레슨을 통해 매주 내주는 과제를 연습하다보니 이제 웬만한 곡은 쉽사리 연주하는 수준이다. 특히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은 가장 자신있는 연주곡으로 1986년도 당시 어머니 환갑 때 연주를 하기도 했단다.  

정기 연주회 통해 연주 실력 향상
플루트 연주자로서 허 원장은 모임을 통해 위문공연, 교회 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서울고등학교 관악반 출신으로 구성된 ‘셀라앙상블’이다. 졸업생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만들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여건상 미뤄지다가, 8년 전 즈음 허 원장이 악기를 지원하고 당시 한의원 3층 강의실을 연습실로 제공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결성됐다.
“동기, 선후배 할 것 없이 다함께 모여 매년 연말 모교 강당에서 정기연주회를 갖습니다. 올해는 12월이 아닌 1월에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는데, 영화 ‘라이언 킹’의 주제곡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그는 내년 1월 연주를 앞두고 고등학교 강당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에 2시간씩 합주연습을, 개인적으로는 하루도 거르지 말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틈나는 대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허 원장은 “관악반 시절 반주악기인 트럼본에 비해 멜로디 악기인 플루트 소리가 아름답고 휴대하기도 편해서 시작했는데 실제 연주해보니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하루는 6시간 동안 연주하다 목이 부어 목감기에 걸려 혼이 났는데, 너무 과도하게 연습해도 안되며, 하루 2시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한 것 같다”며 웃었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 실력이 출중하지 않다고 겸손히 말하는 그는 “플루트를 연주하는 동안은 다른 생각이 안날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다”며, “첫 연주에서는 20%, 지금은 한 80%의 기량만 발휘하고 있지만, 무대 위에서 연주를 하면 할수록 연주 실력 또한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의사 오케스트라 창단됐으면
“악기 연주할 때 조금만 잘못 눌러도 삑 소리가 나듯이, 환자를 치료할 때에도 처방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있으면 부작용이 생기며 치료가 잘 안됩니다.”
플루트 연주에 있어서는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 고생을 했다는 허 원장은 “수학도 기본공식을 잘 알아야 잘 풀 수 있듯이 무엇이든 항상 기본기를 잘 익혀야 한다”며, “한의대를 갓 졸업한 학생들은 전공분야와 잘 맞는 스승을 만나 임상적 기본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허 원장은 “오케스트라가 있는 한의과대학은 없는것 같다”며, “한의사들 중에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는 이가 꽤 있을 텐데, 앞으로 한의사 오케스트라가 창단돼 함께 연주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플루트 연주를 통해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허 원장은 고교 동창회 마라톤 동호회 회장으로서 풀코스를 완주한 이력도 있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번 가볍게 강변도로나 남산 순환도로를 따라 마라톤을 하는데, 그는 “마라톤은 전신운동으로 조직들이 활성화되어 튼튼해지고 체중조절도 되어 건강유지를 위해 좋다”며, 건강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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