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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한의계 미래 정책을 위한 2가지 과제
2012년 12월 20일 () 11:46:34 장욱승 mjmedi@mjmedi.com

 

   

장 욱 승
경기 용정경희한의원 원장

아마 이 글이 신문에 실리고 독자들이 볼 때에는 18대 대통령이 결정된 다음일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이 정해진다면 앞으로 5년간 국가정책과 기조가 정해질 것이고 정부부처 개편과 인사이동이 내년 초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올해 한의학미래포럼에서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서 36차 토론회 ‘한국정치 현황과 한의사의 정치활동에 대한 제언’을 시작으로 37차 토론회 ‘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학 발전의 정책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가?’를 진행하였다. 이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기획하다 결국 무산되었는데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올해 기획을 진행하면서 한의계 전체의 준비 부족이 아쉽다. 포럼도 준비가 부족했고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했다. 우리나라 정치기조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총선이나 대선을 대비하려면 적어도 1년 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며, 6개월 전쯤에는 한의계가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한다.

올해는 한의계 모든 역량이 천연물신약 사태를 해결하는데 모아지고 있으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현 시국에서 내년 초까지 천연물신약 사태의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면 이후 사태 해결이 상당히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정부가 천연물신약 사태를 해결해줘야 하며, 일단 한의계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현안 해결도 어렵고 한의계 내부 논란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 현실이지만 모든 걸 이겨내기 위한 미래 구상도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 올바른 한의계 정책 마련을 위해서 2가지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정책 수립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중장기적 정책 마련을 위해서 올해 한의협 내 한의학정책연구원이 한 단계 격상되었다. 한의학연구원에서도 정책관련 팀이 만들어졌다. 현재 한의계 정책관련 포럼이나 연구회도 몇 개 존재한다. 일단 하드웨어는 대충이라도 만들어진 셈이다.

그러나 정책을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세부적인 부분을 만드는 작업이 부실하다. 한의협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올해 한의협은 내홍을 겪으면서 이런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 마침 내년 한의사협회도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니 새로운 집행진이 새롭게 한의계의 방향을 잡아줬으면 한다. 열악한 한의계 사정상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둘째, 한의계 민의의 수렴이다. 내년 한의협 회장은 직선제로 선출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을 정하진 못한 것으로 알지만, 경기도나 인천의 예로 볼 때 일반회원들의 참여수준이 낮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한의협 회장 직선제만으로 한의계 민의가 제대로 반영될 리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의 논의만큼이나 개별 한의사들의 목소리나 현실을 모으는 작업은 중요하다. 현재처럼 한의계 내부 분쟁이 소모적으로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전 대의원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의사 숫자가 적을 때는 시도지부와 분회 등 직접 모이는 자리에서도 어느 정도 유대감이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분회나 세부단위에서 얼마나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지 제도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대의원 제도가 주는 장점도 많다. 다만 앞으로의 대의원들은 회원 의견수렴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투명한 논의를 통한다면 개개인 회원들의 참여도 좀 더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한의협 집행진, 대의원, 개별 한의사 회원 간 불신이 팽배해진 상태를 깨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를 마감하는 시평이다. 전공이 보건경제라 처음에는 경제현상과 한의계 상황을 접목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올해는 왠지 사건사고가 많아서 시류에 대한 논평같은 글만 쓰게 되었다. 내년에는 재밌는 글도 많이 쓸 수 있게 한의계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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