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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천연물신약… 비대위만의 일인가?
2012년 12월 20일 () 11:56:04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요즘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등장하는 유행어로 꼭 TV가 아니라도 캐주얼한 자리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코멘트다.

이 유행어를 제조한 개그맨의 말투자체가 재미있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500원이라는 크지 않은 돈을 내면 상대방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다는 다소 어이없는 상황 때문인지 이 말을 듣는 순간 대개 사람들은 폭소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극 속의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전반적인 내용들이 결코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무엇인가 궁금하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함은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살고 있는 우리네 일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공감대가 더 큰 웃음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한의계에서 요즘 가장 ‘Hot’한 궁금증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물질적인 부분을 투자하고 싶은 일이란?

물론 개인별로 관심요소는 제각각이겠지만, 최근 한의사라면 공통적으로 ‘천연물신약’ 문제에 대해 한번쯤은 “왜 천연물신약이 문제가 되는지”, “왜 천연물신약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복지부 및 식약청 등 관계당국에 천연물신약 제도의 왜곡된 면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는지”, “현재의 천연물신약 제도가 유지되면 장기적으로 어떤 문제가 유발되는지”라며 질문을 던져보았을 것이다.

지난 16일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는 한의사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나가자는 취지로 회원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물론 이전에 식약청과 국회 앞 궐기대회를 비롯해 부산지방식약청과 광주지방식약청 앞 궐기대회에서 한의사들의 마음은 하나로 모아질 수 있었다. 그러나 궐기대회의 특성상 정작 “왜 오전진료를 휴진하고서 집회에 참여해야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비대위와 회원들과의 만남의 자리는 어쩌면 천연물신약 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의문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었으며, 비대위의 현재의 역할 및 앞으로의 지향점과 실질적으로 어떤 일들을 소화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질의응답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한의사들의 참석은 너무도 저조해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한 시간 만에 자리를 정리해야 했다.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황금 같은 주말을 소비해야 한다는 점 등 각자의 사정은 있었겠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해보자면 한약 및 천연물신약 문제는 한의사 모두가 관심 갖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군가가 대표로 나서서 해결하기란 힘들 것이다. 설령 한의계에 비대위가 존재한다 하지만 천연물신약 문제가 단지 비대위만의 일인가?

정말 자신에게 중요하고 반드시 얻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라도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한다면 정작 필요한 정보와 이득은 영영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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