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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노보더 김수경 한의사
“스스로의 한계를 넘나들며 일탈의 즐거움 느낀다”
2013년 01월 01일 () 12:04:07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눈 위를 바람처럼 질주하며 회전과 점프를 통해 다이내믹한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스노보더. 이들은 은빛 질주를 기대하며 겨울이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프로 스노보더로 활약하고 있는 김수경(41·본에스한의원) 원장도 예외는 아니다.

   
강원도 평창군 소재 휘닉스파크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김수경 한의사.

스노보드는 나의 운명
“사람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누구나 자기 한계가 있습니다.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도전하고, 그 한계를 넘는 것이 스노보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가파른 설산을 가로지르며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 속에서 희열을 느끼는 프로 스노보더(Snowboarder) 김수경 한의사. 대학시절 스키를 즐겨 타다가 졸업할 무렵인 1996년 스노보드에 입문한 이후 스노보드 매력에 흠뻑 빠져 들었다.
“살아가면서 그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스노보드를 타는 순간 ‘운명’임을 느꼈습니다. 이건 내가 앞으로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13년 경력 스노보더인 그는 “스노보드는 좋은 곳에서 맑은 공기 마시는 것도 크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일탈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발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스노보드에 빠져든 시절 그는 잠시 한의원을 접고 외국으로 떠나기도 했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유명한 프로가 있는 캠프를 찾아가 스노보드를 배우고, 여름에는 물 위에서 타는 보드인 ‘웨이크 보드’ 선수로 활동했던 것. ‘웨이크 보드’에서도 그는 프로 선수다.

부상시 면역약침 등 한의학적 치료로 접근
그는 스키·스노보드 전문 회사인 ‘살로몬’ 소속 선수로 2000년부터 스폰을 받고 있다. 아마추어 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2004년 FIS 전국 스노보드 종별 선수권대회 HP 일반부 1위’, ‘2004년 일본 후쿠시마 이나와시로리조트 원메이크대회 3위’, ‘2005년 BUZRUN배 슬로프스타일 부문 3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다.
스노보드가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익스트림스포츠(extreme sports)인 만큼 그도 부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전후방 십자 인대 등이 부분적으로 파열돼 다리가 크게 붓고, 새까맣게 변했던 것이다.

“오른쪽 다리를 다쳤을 때 한의원에서 살면서 낮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저녁에는 치료했습니다. 다리 상태가 심각해 다시는 보드를 못 탈줄 알았는데, 그 당시 한의원에서 매일 약침을 맞으며 한의약적 치료를 한 덕분에 무릎은 완치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치료하면서 기본 치료법 이외에 다른 시도들도 많이 해봤는데, 새로운 여러 시도들이 이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프로스노보더 시절 눈 위에서 하루 10시간씩 보드를 탔지만, 지금은 한의원이 휴진인 주말에만 스키장을 찾아 보드를 즐긴다.

그는 웹사이트 헝그리보더(http://www. hungryboarder .com/)에서 ‘보드를 안 다치고 탈 수 있는 방법에 관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출연과 더불어 보딩강좌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 캠프를 만들기도 했다. 또 2005년 일본 ‘핫코다 원정 및 캠프’를 개최하는 등 일본 캠프를 최초로 만든 멤버 중 한명이기도 하다. 요즘은 스노보드 심판도 보고 있단다.

한계 극복정신, 환자 진료에도 도움돼
프로스노보더로서 그는 한계에 도전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굉장히 강해졌다고 했다.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의지력이 있지 않았고 육체적으로 힘든 것을 견뎌내지 못했는데,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환자를 진료할 때에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집중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보드를 타며 점프를 할 때 최장 25미터의 거리를 날아가는데 균형을 잘 못 잡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 그 순간 목숨을 걸고 집중을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김수경 한의사는 약침을 메인으로 성형과 비만시술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학회나 세미나 등에서 자신의 전문분야 강의를 통해 한의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대표 스노보드팀 공식후원병원 및 팀닥터로 윤정민, 김호준, 정용해 선수에게 꽤 오랫동안 한의약적 치료와 한약지원 등을 해온 그는 “기회가 된다면 국가대표 선수 전임 팀닥터를 해보고 싶다”며, “꼭 스노보드 같은 스포츠가 아니라도 육체적 활동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한의사들도 한가지 정도 취미활동을 가지시면 좀 더 활력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전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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