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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환 당진군의회 의장] 광양제철소 현장방문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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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6일 현대INI스틸에서 송산면 가곡리에 96만평의 송산지방산업단지(이하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공단지정 신청서를 당진군에 제출해 민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고로제철소가 들어서면 인접지역은 물론 동곡리 주민들에게 직접피해가 있고 평시 바람을 타고 송산면과 당진군 전체에 확산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고로제철소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산화물로 인한 산성비와 오존오염, 다이옥신, 분진 등을 걱정하는 일반적 소견과 우리의 식량이자 경제작물인 농작물에도 많은 피해를 주고 또한 축산물에도 축적되는 등 지역주민의 생활은 끝장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난 5월29일 일관제철소 건설 반대 송산면대책위 준비위원회 결성하였고 주민들은 1차로 광양제철소를 견학한 후 당진군수를 면담하고 2차로 주민 120여명이 광양제철소 현장견학 후 충남도지사를 면담하는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반대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이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로제철소 건설이다. 고로는 제철소의 가장 핵심적인 설비로 대형용광로에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 석회석을 넣고 뜨거운 공기를 불어 넣어 석탄을 태워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의 제철소를 말하는데 철광석과 석탄을 처리하는 과정과 코크스 공정에서 다이옥신 등이 배출되어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우리군은 충남의 북부해안권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당진항을 중심으로 서해안 신해양도시로 부상하면서 고대부곡공단이 완료되었고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복합산업단지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당진은 국제해양도시로 발전하는 가운데 현대INI스틸과 연계한 27만평 규모의 지방산업단지를 조성,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의 민원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산업단지 지정이 군을 경유하여 도에 제출된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양부에서 지정한 『아름다운 포구』 성구미는 이제 물거품이다. 공유수면 매립공사가 시작돼 건설의 포효가 들려오는 시점에서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이 믿고 있는 대상은 행정을 담당한 군이요, 군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이다. 그래서 군의회 의원단은 제123회 정례회를 기해 주요 사업현장으로 광양만에 위치한 광양제철소를 택했다. 지난 5일 군의원 7명과 공업관련 공무원이 함께 현장으로 출발하였다.

현지에 도착한 군의회 의원 일동은 광양제철소측의 안내로 영상물을 통해 제철소의 역사와 규모, 가동상황을 소상하게 알 수 있었다. 제철소 경내는 홍보과 직원의 안내를 받아 원자재 반입과정부터 생산과 반출과정을 설명 받은 후 일행은 가장 문제가 되는 태인섬(동)에 도착했다

이 섬은 과거 해태양식으로  고소득을 올리던 섬이었으나 광양제철소가 들어 온 뒤로 생산량이 줄고 원주민이 떠나고 지역을 지키려는 주민 일부가 남아 섬을 지키고 있으며 시멘트공장와 철강관련 등 50여개의 협력업체가 있었다.

지난 TJB 현장르포에서 방영된 바 있는 태금중학교를 찾았다.

학교장의 안내로 공단조성의 장점과 피해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주민을 대상으로 서울대보건대학원과 국립환경연구원 등의 역학조사 결과 환경피해를 발견할 수 있고 오염도가 높았다고 발표했으며 자체적으로 매일 2회 미세분진실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대담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호흡기 질환이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 냄새가 나는데 비오는 날엔 좀 심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위치한 중학교는 벌써 이설을 했어야 했고 주민 또한 같은 의견이었으며 현재 거주 원주민은 2700여명이라고 했다.

주민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태인섬 마을주변을 돌아보았다. 실제로 똑똑한 사람들은 이미 섬을 떠났고 고향을 지키려는 사람들만 남았다 한다. 태인 앞바다도 역시 생동감이 없어 보였다. 바닷새가 날고 푸른파도가 일렁이며 자연생태가 조화로운 바다여야 하는데 그 바다에선 갈매기를 찾을 수 없고 회백색 갯펄에 투석된 돌에는 굴뼈 하나 접착되지 않은 삭막한 포구였다.

고로제철소는 원주민이 사는 곳에는 절대 건설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원자재를 운반하고 야적장소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한다. 우리지역의 여건은 200만평의 협소한 부지안에 현대INI스틸 당진공장이 위치하였고 원주민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고로제철소인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니 답답하다.

그간 한보철강 부도로 매각되어 현재 가동되는 현대INI스틸공장이 가고자 하는 길은 열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당진의 미래를 생각하면 고로제철소는 현재 구상 중인 지역에는 부당하다. 철강산업의 꽃은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그곳엔 보다 높은 부가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입주하여 당진의 미래가 밝아지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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