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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한국 통합의학에 적합한 의료인력은 한의사다
2013년 03월 14일 () 12:46:51 김윤경 mjmedi@mjmedi.com

   

김 윤 경
원광대 한약학과 교수
한의사

통합의학이라는 개념은 1994년 미국의 애리조나 대학에서 기존의학의 단점을 극복하여, 의과대학에서 교육되지 않는 보완대체의학을 포괄한 환자중심의 새로운 의학교육을 시도하면서 탄생하였으며 현재는 미국, 캐나다에서 54개의 대학이 the Consortium of Academic Health Centers for Integrative Medicine이라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통합의학센터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때의 통합의학(또는 미국에서의 통합의학)은 의료업무로서 환자와 시술자간의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전체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근거를 잘 알고, 최선의 건강과 치유를 얻기 위해 모든 적절한 치료적 접근법과 보건의료전문인과 학문을 활용한다고 정의된다.(http://www.imconsortium.org)

국내에서는 1990년대까지 한양방협진 또는 동서의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한의학과 서양의학에 대한 논의를 하다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NCCAM을 만든 1998년 이후에는 보완대체의학(CAM)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통합의학교실을 설립한 2004년 이후에는 통합의학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통합의학의 의미는 조금 달라 2005년 통합의학교실 주임교수인 변광호는 우리나라에서 시도하고 있는 양한방협진은 이원화 개념인 Combination Medicine이고 통합의학은 진정한 일원화 개념인 것이라고 하는 등 국내의 의학계에서는 통합의학을 의료일원화 개념으로 보고 기존의 의학체계를 기본으로 하고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보완대체의학만을 의학내로 흡수하겠다는 뉘앙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11년 이태형의 논문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본래의 통합의학이 근거중심의학을 비판하며 다양한 학문과 접근법을 존중하여 협력하는 환자중심의학을 모토로 탄생하였음에도 국내 연구자들이 본연의 의미를 왜곡한 것이라 하겠다.

본래의 의미인 통합의학에 대해서라면 국내에서 이를 담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의료인력은 한의사라고 할 수 있다.

100여년 전인 1906년 고종의 후원으로 설립된 한의학교육기관인 동제의학교에서도 한의학 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을 교수하였으며 1912년 공인의학강습소의 교육과목에도 동의과목과 함께 해부, 생리, 병리, 진단, 내과 등의 과목을 이수해야 했던 것을 보아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한의사 육성 초기부터 서의과목을 교육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전통은 지금의 한의대에도 이어져 내려와 예과 기초교과 과정중 양방과목의 비중은 40% 전후이며, 본과에서도 35%가 넘는 비중으로 해부학, 면역학, 조직학, 약리학, 생리학, 병리학 등의 양방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 국가고시를 합격한 한의사는 의료인으로서 기본적인 서양의학적 지식을 갖추고, 전체를 고려하는 정체관과 미병을 고려하는 예방치료적 사고, 개인맞춤의학을 지향하는 사상체질의학 등 상대주의적이고 관계를 중시하는 한의학적 이론을 더하여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한약으로 잘 치료되는 것은 한의학적 처치를 하고 수술 등 양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것은 양방의원이나 병원으로 보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의사들은 편견 없이 한의약에 대해서 접하고 배울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 최근 대한의사협회장은 조선시대의 한의약만을 알고 있는 것인지 한의학이 음양오행의 근본철학으로 인해 근거중심의학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의료를 왜곡할 것이라 우려하고 이원화된 의료면허가 식민지시대의 유산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현대 한의약에 대해 무지하다. 중국, 일본, 미국 등에는 정규 의학교육을 받는 의사를 대상으로 한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이 많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모든 의대에서 교과목으로 들어가 있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중국의 의과대학에서도 기초적인 중의학이론과 중약과목을 이수하도록 하여 중의변증과 이론을 교육하고 있으며 중의사와 서의사 상호간 교환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의 프로그램은 이원화된 면허제도를 갖고 임상 의료영역의 구분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의대 교육과정에서 전혀 한의약을 배우지 못해 한의학적 진단이나 한약의 안전한 사용지침에 대해 알지 못하는 양의사들에게 천연물신약 사용을 허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우리나라가 의학위주의 의료일원화가 아닌 본래 의미의 통합의학을 지향한다면, 수준 높은 한의사와 의사가 공존하는 한국의 실정을 잘 살려 통합의학의 선진국이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전세계에 유일무이한 고급의 한의사 인력과 제도를 잘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합의학 교육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거나 별도의 자격을 만들거나 할 필요가 없다. 50년 이상의 통합의학 경험을 가진 한의과대학이 있으며 한방병원과 전문의까지 갖추고 있는 한의사 제도가 있다. 한의대는 스스로 통합의학을 지향해 왔다는 것을 공표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에 힘써야 한다.

통합의학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정통 양의학이 보완대체의학보다 상위에 위치한다고 인식하던,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수직적인 관계구조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의사들의 인식이다. 통합의학은, 한의사를 이해하고 인정하고자 하며 수평적인 관계에서 각각의 의학 체계가 존중될 때 진정한 통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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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1999
(119.XXX.XXX.39)
2013-05-04 11:59:29
아쉬운 집단이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줄것이라 여겨지는데요
적자 생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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