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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21] 과거사 청산으로 곪은 상처 도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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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광복절이 나라를 되찾은지 꼭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비록 우리 힘으로는 아니었지만 일제 강점기동안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많은 독립유공자들과 선각자들의 희생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상룡, 홍범도, 이상설, 김규식 등 많은 대표적인 독립유공자들이 1912년 일제가 만든 새 호적법을 거부하면서 해방 이후 지금까지도 무국적으로 방치되어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오직 조국광복만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우리와 우리 정부는 너무나도 무관심했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일제시대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채 지금까지 흘러온 우리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 동안 일제에 빌붙어 일신 및 가족의 영달을 누리고 동족에 대해 많은 고통을 준 자들에게는 준엄한 벌을 주고 광복을 위해 갖은 고통과 희생을 당한 분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보답을 해주는 확실한 신상필벌이 있었어야 함에도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서 지금까지 흘러왔다.
그렇기에 서두에서 지적했듯 독립유공자들을 무국적으로 방치하는, 이해할 수 없는 사태까지 몰고온 것은 우리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러고서야 어떻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겠는가!!!
나라가 바로서야 아이들의 교육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을 상실한다거나 신상필벌에 대해 시간을 놓치게 되면 우리사회는 곪은 상처를 제때에 도려내 새살이 돋아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돈과 권력과 비도덕적인 것, 타락한 가치들이 너무나 만연해있다. 마침 정치권 일각에서 과거사 청산에 대한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만시지탄의 느낌은 있으나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길이 명예로 남을 수 있도록 국가는 보장해주어야 한다. 잘못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사람은 어렵게 살아가도록 방치하는 사회가 어찌 제대로 된 사회인가!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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