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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 결국 또 내실이 먼저다
2013년 05월 30일 () 11:53:15 최주리 mjmedi@mjmedi.com

   

최 주 리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한의사

필자는 한방의료관광을 한의산업의 요체라고 생각한다. 관광이라는 것이 짧은 시간 찾아 온 외국인에게 가장 자신 있는 상품을 내놓아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작업이니 왜 아니겠는가?

그래서 외국인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노력은 한의약을 세계화시키기 위한 내실다지기와 일맥상통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세계화를 위한 상품을 만들어 들고 나가기 전, 한의진료, 한방음식, 한방차, 한방화장품, 한방비누 등등 한의약과 관련된 한의약산업 전반에 걸쳐져 있는 상품들을 외국인에게 먼저 상을 차려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동의보감 400주년 및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D-100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와 ‘대장금’, ‘허준’ 등 한류 문화 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과 한방의료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한방의료관광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필자도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동남아 의료한류 로드쇼에 참가하여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지 반응과 관련 업체들의 관심도는 높았지만, 호응이 높으면 높을수록 고민이 깊어졌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과 홍보, 시장개척을 위한 정책들이 물론 뒷받침 되어야겠지만, 판을 벌여주었을 때 엄선된 상품을 내어놓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라는 물음에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한방의료관광의 활성화, 한의약의 세계화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한의진료의 매뉴얼화라는 내실다지기가 선행되어야 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한의약 세계화를 국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추진계획안이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됐다.

현재 세계 전통의약 시장규모는 2008년 2000억 달러에서 2050년 5조 달러로 성장이 예상될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약 3.1%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의약 세계화를 국가 창조경제 핵심산업인 헬스케어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한의약의 고유가치를 보호하고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의약 해외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한의약 의료서비스와 상품, 문화 등을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키로 한 바 있다.

정부지원과 함께 한의계도 2008년 한방의료관광협회가 발족된 후 서울시와 함께 대장금 체험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30개의 한의원이 적극적으로 의료관광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어주고, 한방의료관광협회가 진일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한의진료를 매뉴얼하기 위한 학회의 노력도 절실하다.

외국인에게는 체질의학을 한의학의 독특한 학문이라고 홍보하면서 진단이 제각각 다르면 어떻겠는가? 체질별 한방음식이 지자체의 한방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현재 이를 제대로 진단해 줄 수 있는 인력과 진단툴은 존재하고 있는가 말이다.

기회는 언젠가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오게 마련이다. 침체된 한의약산업도 모두의 노력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때, 날아든 좋은 기회를 ‘준비부족’으로 날려버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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