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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 한국 사람은 한의학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1)
2013년 06월 20일 () 14:28:13 송미덕 mjmedi@mjmedi.com

 

 

송 미 덕
경희한의원 원장

지난 몇 년을 통해 점점 엄습해오는 두려움 - 한의사라는 그룹이 존재감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비단 필자만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낙관주의자들이야 ‘한의사는 없어져도 한의학은 남을 거야,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한의학은 형태를 바꾸어 남을 거야’ 라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자신이 ‘잘’ 살아남을 확신이 드는지는 모를 일이다.

필자는 한국 국민에게 인식된 한의학, 앞으로 어떻게 보여져야할 한의학에 대한 의견으로, 한의학 대외홍보에 대한 접근과 진료실 내에서의 한의학 홍보라는 2가지 면에서 말하고자한다.

(1) 한의학 대외홍보에 대한 접근
아침 방송마다, 또한 어느 방송국이나 건강문제를 다루는 코너들이 있다. 또한 양방과 함께 한방을 싣고 싶다고 의뢰가 오고, 한의사는 주제에 대한 설명과 또한 생활습관을 언급하게 된다. 양방의 질환설명이나 어려운 기전은 국민들이 다소 참고 들어준다. 또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를 놀래키는 환자들도 있다. 그런데 방송담당자들이 한의사에게 요구하는 부분들은 다소 수준 이하인 경우가 많아서, 결국 ‘뭘 먹으라는 건데? 어디를 지압하라는 건데? 어디다 뜸을 뜨라고?’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왜 이런 걸까?

많은 사람들이 평균수명연장과 더 젊게 살고자 노력하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인해, 한의사는 앞으로 더욱 유망한 직종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건강을 위해 인위적이고 물질적 침습적인 치료법보다는 더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도대체 누가 한의학의 어떤 면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길거리에 널린 기 치료, 뜸방, 단전호흡, 생식, 건강식품점 등에서 한의학을 가장한 저급한 홍보에만 귀가 열려있는 것은 아닌가? 한의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가? 필자의 판단에, 오랜 기간 한의사와 자신과 가족의 증상으로 소통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한의로 도움 받을 일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자연친화적일 것’이라는 선입견뿐이다.

선입견 중요하다. 그걸 깨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방친화적인 세대는 경제력이 떨어지고 있고, 그나마 이후 스마트폰 세대에게는 한의학이 이해되기 어려운 먼지 낀 골동품으로, 알약 하나의 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잘못 먹으면 간도 나빠지는 것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가치 있는 앤티크로 제대로 알려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제대로 복원하고 잘 포장해야한다.

홍보는 스스로를 잘 알고, 약점을 잘 가리고,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이고, 절대 의료인으로서 사실에 근거하는 부분만을 국민에게 알려야한다. 그러므로 한의진료나 한의학의 홍보는 더욱 우리 내부에서 조율하고 단속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류가 있을 때는 가능한 한 바로 시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양방치료의 폐해는 양방의사의 입으로도 드물지 않게 고백되고 있다. 자신의 문제점을 안다면, 개선할 노력도 어디선가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의사는 한방치료가 무조건 안전하다, 전체를 생각한다, 자연친화적이다 이런 개념으로 우월하다고 말한다. 물론 독작용도 미약하고, 한의 자체가 전인적 원리이므로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의가 가진 장점은 질환과 검사수치만으로 접근하는 양방보다, 그 현상이 발생하게 된 개인소인을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우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한의학은 왜 더 인정받아야하는가? 이런 개별화가 가능한 체질개념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중의변증론치나, 일본의 상한론 처방효능논문을 넘어서는 개념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러므로 계속 출시되는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등에 대한 해석이 기원동식물의 기미론을 통해 설명되어야하고, 증후군의 관찰과 한의사의 진단과정이 더 중요한 것으로 홍보되어야 한다. 환자의 상태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라는 개별화된 병식을 심어주는 단계가 있어야, 스스로 망가뜨린 몸과 마음의 상태가 왜 오랜 시간 치료되고 관리되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치료영양학적, 재활의학적, 신경학적 소견 등 한의학 원리와 유효성을 입증할 만한 논문과 실태를 지속적으로 노출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관점, 누구나 알고 있는 난치질환을 나는 고친다 그런 멘트는 절대 사절이다.

한의학이 아무리 연역적이라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알려진 바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홍보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은 원칙에 입각한 내용만을 다루기 바란다. 어느 의원에 가서도 ‘그건 틀렸다, 내말이 맞다’라는 한의사가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최근 의료인의 윤리적 측면을 교육하자는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적어도 한의사는 상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하지 않는다’ ‘양심적이며 믿을 수 있는 의사는 한의사뿐이다’라는 신뢰회복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한국 한의학은 우리가 특별한 만큼 훌륭하고, 또 더 발전할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스스로 더 알려야한다. 또한 의료지식은 진화한다. 한의학도 마찬가지이고, 이러한 정보를 노출시키는 한의학 홍보가 일관성을 가지도록 컨트롤 타워가 생기고, 좀 더 세련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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