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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05.10.18 00:00
  • 수정 2017.08.12 00:50
  • 호수 586

70년 전 합덕시가 모습과 빵집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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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네의 과거
‘버그네 장’으로 불린 합덕 5일장은 농촌경제가 성황을 이뤘던 80년대까지만 해도 내포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다. 지금은 농촌경제의 쇠락으로 5일장은 물론 합덕시가지의 경기도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장의 사진을 통해 옛 합덕시가의 모습을 잠시 회상해 보기로 한다.

첫번째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70여년전 합덕시가지의 모습이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왼쪽에 초가지붕의 상가와 오른쪽엔 판자집에 일본어로 쓰인 듯한 간판이 보인다. 초가지붕의 상가 바로 앞엔 나뭇짐이 보이고 가운데 거리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와 등짐을 진 상인들의 모습도 보이는 듯 하다. 이 사진은 합덕 형제사진관 대표 이완구씨가 모인이 갖고 있던 사진을 재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정면에 보이는 산은 지금 소들공원이 조성돼 있는 서낭댕이산 같다고 이씨는 추정했다.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반 합덕중심가에 있던 합덕제빵집의 외부와 내부 작업 장면이다. 한국일보 합덕지국을 운영한 김태수씨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합덕읍지(1997)에 실린 사진이기도 하다. 읍지 편집위원장을 맡았던 이택수 전 합덕읍장과 김태수씨에 따르면 당시 이 빵집은 6.25 때 남하한 피난민이 설립한 가게로 미군의 밀가루 원조 등으로 원재료가 흔한 반면 쌀은 귀해 이러한 밀가루 빵집이 성행했었다고 한다. 당시 이 집에서는 나막꼬시라는 과자를 만들었는데 값도 싸서 학생들이 주로 사먹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호빵을 비롯, ‘센뻬이’, ‘오꼬시’도 만들어 팔았다. 사진에 나온 작업장면은 카스테라를 만드는 모습인데 카스테라는 계란이 많이 들어가 꽤 비싼 빵에 속해 학생들은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사진제공 : 형제사진관, 합덕읍지(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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