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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산업 발전과 한의사의 역할
2013년 08월 15일 () 13:45:18 최주리 mjmedi@mjmedi.com
   

최 주 리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한의사

우리나라에는 지자체 별로 행해지는 각종 한의약 관련 축제들이 많다. 영천 한약장수축제, 의성 허준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 대구 약령시한방문화축제, 제천 한방바이오박람회 등이 그것이다.

한약재 인삼 하나만 가지고도 금산, 영주 풍기, 증평, 파주개성, 홍천, 서산 등 무려 6곳이나 되며, 2010년부터는 ‘대한민국 인삼 축제’ 라는 이름으로 이들 인삼 축제하는 지자체들이 연합으로 서울 청계광장 일원에서 인삼축제를 벌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한의계에는 두 갈래의 반응이 있다. 한의학 자체가 의료와 문화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이런 현상은 피할 수 없으므로 그대로를 인정하고 순응해 나가야 한다는 측과 한약재는 식약 공용으로 유통되고 있을지라도 엄연히 부작용이 있고, 이를 극복해서 고쳐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필자는 이 두 가지 의견이 평행선의 양극단이 아닌 왼발과 오른발이라고 생각한다. 왼발은 의료를 문화적 가치로 이해하고 산업에 편승하는 한의약 산업화의 힘이며, 오른발은 의료인의 본분을 지키며 의학적 학문 축적에 기여하는 한의학의 학문적 힘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가 서로를 추동한다. 왼발의 한 발짝은 오른발이 나아가도록 지탱해주며, 오른발이 내딛고 나서는 왼발이 뒤를 잇는다. 이러면서 의료와 산업은 진보하게 된다.

식약공용 한약재는 분명히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 식약공용이라는 말이 삼계탕에 인삼을 넣어 먹어도 되고, 돼지수육을 감초 달인 물로 삶아도 된다는 말이지, 인삼과 감초 등등을 넣어서 아무나 무제한으로 달여 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 않는가?

다행스럽게도 참실련의 홍삼 부작용 홍보를 시작으로 이러한 식약공용 한약재의 문제점들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고 그간 협회의 노력으로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약공용 품목 중 침향과 구판(귀판)을 삭제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렇게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약재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이고, 한약재의 함량과 개수에 따라 한의원에서만 유통 가능한 품목을 따로 두는 등 한약재 함유 식품, 건기식의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
또한 더불어 각종 한의약 관련 축제에 한의사들이 적극 참여하여, 한의약산업을 부흥하고자 노력하는 농민들, 유통업자들, 상인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또한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문화 산업으로 활용됨에 있어 전문가인 한의사는 발전 가능한 분야와 폐기되어야 할 전통한의학의 이론을 명쾌하게 나누어 제시해서 한의약산업이 무면허자들의 온상지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이 이번 산청엑스포에서 ‘동의본가 힐링타운’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4개 업체의 경쟁이 있었고, 조합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협동조합에 소속된 조합원들의 힘이었다. 혹자가 얘기하기를 이번 엑스포를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이번이 정부의 큰 예산이 투입되는 한의계 마지막 축제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의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수지만 강력한 협동력이 그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 진료만을 해왔던 한의사 외에 의료관광에 오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과 교수 연구실과의 컨소시엄이었다.

한의약 산업의 발전은 절대로 한의사 혼자 할 수 없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그렇다고 한의학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한의학의 의료분야를 다른 직능에게 넘겨주자는 말이 아니다. 노력하면 충분히 의료인으로서 학문적 목소리를 내면서 얼마든지 한의약 산업의 수레에 올라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동의본가 힐링타운’ 진료에 참여하는 한의사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피부, 미용 치료뿐만 아니라 각 분과별로 많은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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