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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댄서
2003년 03월 17일 () 12:03:00 webmaster@mjmedi.com
거칠은 현실에서 춤과 음악의 환상속으로


영화에서 인공이나 조작을 배제한다는 선언과 함께 '브레이킹 더 웨이브', '킹덤'시리즈 등 으로 유명한 덴마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최근작으로 비극적인 멜로드라마와 할리우드의 뮤지컬 형식이 혼합된 영화이다.

주인공 '셀마' 역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세계적 팝가수 비욕, 그녀는 스크린에 처음으로 출연하여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유전적 요인으로 곧 실명하게 될 셀마는 자신처럼 장님이 될 아들의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와 밤낮으로 일에 매달린다. 힘겨운 상황에서 오직 뮤지컬의 음악과 춤이 고통스런 현실을 잊게 해주고 즐거움이 되어준다.

그녀와 아들에게 집을 빌려준 이웃 빌은 아내의 사치스런 생활 때문에 파산할 지경이다. 어느날 밤 빌은 셀마에게 아내가 떠날 것이 두려워 더 이상 돈이 없단 사실을 말 못하는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고, 셀마는 아들을 위해 수술비를 거의 마련해간다는 비밀을 교환한다.

그러나 빌이 셀마의 돈에 손을 대고, 이를 찾기 위해 셀마는 빌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살인범이 된 셀마에게 사형을 피해갈 마지막 방법은 아들의 수술비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 하지만 끝내 그녀는 아들 진의 눈을 포기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한다.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반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0년 최악의 영화'로 꼽히는 등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관객의 감정을 자극해 그 정서를 손쉽게 '착취'하는 신파조 이야기라는 관점과, 뮤지컬 장르의 특성을 천재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는 찬사를 받았다.
감독은 현실의 상황을 거칠고 불안정한 카메라로 담아내다가, 리듬과 춤이 살아있는 상상속의 뮤지컬장면으로 종횡무진하는 테크닉을 선뵌다. 뮤지컬의 생동감을 위해 100대의 카메라를 사용했다.

여주인공 비욕의 모성애 가득한 연기와, 그녀가 모두 작곡하여 개성있는 목소리로 노래한 뮤지컬음악이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에서는 2월 24일에 개봉되어 현재 상영중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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