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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길로 이끄는 ‘나루터와 다리’
새책 | 진단학의 진량(津梁)
2014년 10월 04일 () 09:19:24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치료를 함에 있어 가장 처음의 일이 진단이다.

의사가 진단에 정통하지 못하면 이는 바로 항해사가 지도 없이 항해하는 것과 다름없다. 질병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있어서 진단학의 비중은 말할 것도 없이 크다.
   

정동주 編著
주민출판사 刊


이 책은 진찰하고(診) 판단하는(斷) 방법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의 저본으로는 「시씨진단학(時氏診斷學)」을 사용했다. 편저자는 대학 시절 ‘시씨진단학’의 번역이라고 들은 ‘진단학’이라는 교재로 강의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이 교재는 많은 오자 등 불편함이 있었지만 공부에 참고가 됐단다. 후학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하여 새로 책을 정리하게 됐다고 편저자는 밝힌다. 책의 이름을 ‘진단학의 진량’이라고 한 이유도 설명했다. ‘진량(津梁)’이라 함은 나루터와 다리라는 뜻으로 물을 건널 수 있는 시설, 즉 가교 또는 선도해 이끄는 역할을 하는 방법 또는 수단을 말하기도 하고 또한 입문서라는 의미도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진단학의 개론 ▲진단방법의 과정 ▲진단의 제강(提綱) ▲망진(望診) ▲설진(舌診) ▲문진(聞診) ▲문진(問診) ▲촉진(觸診) ▲맥진(脈診) 등 순서로 돼 있다.

한의학에서 진단은 증(證)의 파악에 있지만 현대의학에서 진단의 목적은 주로 병명의 발견에 있다. 증을 위주로 해 진단과 치료와 결부시켜, ‘증’에 의거해 진단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일한 질병이라도 허다한 증후가 발현할 수 있고, 동일한 증후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많은 질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진단할 때에는 반드시 이에 적합하고 명확한 표준이 있어야 된다. 이러한 표준은 마치 항해사가 나침반을 이용해 방향을 판단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을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한의학의 치료방법은 인체의 정기, 즉 면역력과 회복력, 다시 말해서 뇌에 있는 제약공장을 도와줌으로써 본래의 기능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체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저항력과 체력의 강약에 차이가 있고, 병세의 성쇠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질병이라 할지라도 발생하는 증후가 또한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치료법에 있어서 사기를 물리치는 것을 위주로 하거나 또는 정기를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것을 판별하는 방법이 진단학이다. 일반적으로 표리, 한열, 허실, 표본, 완급, 정사를 표준으로 삼아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각론에 서술돼 있다.”

편저자 정동주 박사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했으며 대구한의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원광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제중요양병원 병원장이다. 공저로「한방비내시경학」이 있으며, 공역서로 「의학기초이론문답」「동양의학의 오늘과 내일」「맥학진요」등이 있다. (값 4만3000원)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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