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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김영호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의장 - 한미 FTA 반드시 막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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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업도 내 자식에게 당당히 물려줘야 하고, 우리 농민들도 일주일 중 토요일, 일요일은 쉬어야 한다.
“어느 놈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허구 자빠졌냐구?” “더위 먹었으면 혼자나 먹을 일이지 하루도 못 쉬고 있는데 남 열받게 하냐구?”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농민들의 속마음이 아닐까.
삼성 이건희 회장은 수많은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했다가 덜미가 잡혀 사회에 몇천억원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고, 현대 자동차의 정몽구 회장도 편법으로 자식에게 준 재산이 들통나 귀하신 몸 망신살이 뻗쳐 감옥신세를 지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제 피붙이에게 자기 것을 물려주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그런데 왜 우리 농민들은 그토록 자기 새끼에게 자기 직업인 농업을 물려주고 싶어하지 않을까? 이런 농민의 쓰라린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내 자식에게 내 직업, 농업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내 아버지 세대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참으로 가슴이 미어진다.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협상은 아예 우리 농업을 송두리째 미국에 내주려 하고 있고, 미국은 농업부문 협상에서 제일 큰 이익을 노리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분노가 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농업에 미국은 제일 큰 이익을 노리고 있다니….
우리 정부는 이 협상에서 마치 덤을 주듯 농업을 내주려 하고 있다. 못난 자식 버리려 하는 것처럼.
왜 우리농업을 못난 자식 취급하려는가.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 가운데 농업을 홀대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이제 농민들은 FTA협상에서 덤 취급하는 정부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네덜란드 농업은 우리의 자동차, 반도체, 휴대전화보다도 부가가치가 높다고 한다. 우리 농업은 절대로 사양 산업이 아니다. 비교열등 산업이 아니다. 다만 투자를 덜 했고 정책을 잘못 폈을 뿐이다. 과감히 투자해야 하며, 우리 농민은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농민들은 이 땅의 먹을 거리를 키워내느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한미FTA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데 모두가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제2차 범국민대회에는 그동안 흩어졌던 농민 수만명이 절박한 가슴을 안고 만났다. 우리 농민과 농업 그리고 안전한 식량을 송두리째 미국에 넘기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수만 농민의 절규는 서울 하늘을 찢어 놓았다. 정부와 국민에게 묻고 싶다.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뼈를 깍는 노동으로 이어온 우리 농업도 이제야말로 선진국처럼 효자산업 노릇을 해가며 대우받고, 내 자식에게 떳떳이 물려줘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 우리 농업의 숨통을 끊으려 하는 한미FTA는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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