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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의 도서비평] 쉽고 재미있는 8체질 이야기
새책 / 8체질이 뭐지? 내 체질은 뭘까?
2015년 04월 03일 () 14:14:22 김남일 mjmedi@mjmedi.com

8체질론을 연구하는 한의사 이강재가 쓴 대중서인 「8체질이 뭐지? 내 체질은 뭘까?」가 나왔다. 내 전공 분야인 의사학적 연구 목적으로, 지은이가 쓴 8체질의학 전문서적을 먼저 본 적이 있다. 참 딱딱한 책이었다. 평소 8체질론과 8체질의학에 큰 관심이 없는 한의사나 한의대생이라면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지은이는 이미 그런 전문서적을 두 권이나 냈다.

   

이강재 著
좋은땅 刊

그래서 이번에 나온 책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 올렸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그 속에 이전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은이의 뛰어난 문장력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리고 단숨에 읽었다.

장구한 한의학의 역사 속에서 보면 8체질론은 아주 젊은 학문이다.

창시자인 권도원 선생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침구학회(國際鍼灸學會)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이다. 그러니 올해는 8체질론을 국제적으로 공식 발표한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데 8체질론과 8체질의학에 관해 공개된 정보는 많지 않다. 창시자인 권도원 선생의 저술이 충분하지 않고 후학들의 연구 자료도 많지 않다.

지은이는 입문 이래로 10여 년간 자료를 모아서 8체질의학 입문자를 위한 첫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의학에세이의 형식을 빌어서 대중이 누구나 읽고 알기 쉽게, 생생한 사례와 정확한 묘사를 통해 8체질의 개념을 전달하는 책을 만들었다. 나도 이 책을 한 호흡에 읽고 어렴풋이 8체질에 대한 개념이 생겼다. 이런 책이 필요했다.

특히 8체질을 설명한 각 챕터마다 해당 체질의 특징을 요약한 표를 배치하여 개념이 요약되는 효과가 있었다.

8체질의학은 체질감별의 주된 도구가 체질맥진이다. 헌데 지은이는 직접 체질맥진도 하지 않은 유명인들의 체질을 추정하는 글을 곳곳에 배치하였다. 그 중에는 이미 타계한 스티브 잡스도 있다. 이것은 지은이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므로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염려가 있다.

하지만 18년째 오로지 8체질론 만을 연구하고 있는 지은이가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8체질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했을 거라고 나는 이해한다.

책의 내용 중에 학계에서 논란거리가 될 만한 내용이 몇 가지 있다. 특히 태양인과 토음체질에 관한 견해이다. 학문이란 종교가 아니므로 창시자의 견해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학문이란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검증의 과정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다. 나는 체질의학을 깊이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젊은 학문 8체질론과 8체질의학은 그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은이의 주장에 귀 기울여보고자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캠퍼스는 분주하다. 새봄의 반가운 꽃소식처럼 이 책을 만났다. 새로운 꿈을 세우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권하고 싶고 8체질론에 관심이 없었던 한의사 동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늘 8체질이란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한의사시인 이강재의 삶을 응원한다. <값 1만3000원>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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