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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7.03.05 00:00
  • 호수 652

물없는 관광지 조성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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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물 부족 대책없는 난지도 관광지 계획 승인

관정개발·용못 물 사용 한계로 해저관로 매설에만 71억 소요돼

충남도가 물 부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도 갖추지 않은 당진군의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을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15일자로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을 승인한데 이어 같은 달 28일 정식으로 고시했다.
이번에 승인된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의 전체면적은 4만2350평, 사업기간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시행자는 당진군수이다. 사업구역 내에는 공공편익시설과 숙박시설, 상가시설, 운동·오락시설, 식물원, 박물관, 야외공연장, 야영장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충남도의 승인으로 난지도 해수욕장 부근의 4만2350평은 관리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시설용지 지구에서 관광·휴양형 개발진흥지구로 용도가 변경됐다.
그러나 난지도 관광지 개발의 가장 큰 난제로 지적됐던 물 부족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광진흥과 관광개발팀의 담당자는 “당진군이 제출한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섬에 있는 소류지에 관로를 매설해 물을 끌어오는 방법과 대형관정을 개발하는 방안 등을 놓고 실시설계 때 경제성을 따져 결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진군은 충남도에 제출한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에서 광역상수도와 소류지,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호 당진군 문화관광과 관광개발팀장은 “물 문제 해결과 관련해 광역상수도를 연결하는 방법과 소류지인 용못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법, 해수담수화 시설, 관정개발 등을 놓고 용역을 의뢰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진군이 검토하고 있는 물 부족 해결 방안에 대해 난지도 주민들은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난지도 주민인 유남실씨는 “대형관정을 개발하게 되면 주변의 소형관정이 모두 고갈된다”며 “저수지의 물은 농사짓는 데 쓰고 있고 일부를 정수해 동네에서 식수로 쓰고 있으나 관광지에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해수담수화 시설 역시 해결방안이 못된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업비가 많이 든다. 당진군에 따르면 해수담수화시설에는 모두 4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설치한다고 해도 관광지에서 필요로 하는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상하수도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시설은 도서지역 등에서 염분이 많이 섞인 지하수를 역삼투압 방식을 통해 민물로 만드는 시설을 말한다”며 “일반 바닷물을 역삼투압 방식으로 거르다가는 필터가 견디질 못한다”고 말했다.
당진군이 검토하고 있는 방법 중에서 광역상수도의 경우 실제로 연결된다면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막대한 예산.
실제로 지난 2월1일 열린 군수의 석문면 순방에서 방웅남 난지1리장이 “지하수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역상수도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답변은 시원치 않았다.
당시 민종기 군수는 “해저관로 매설에 71억원이 들어 뚜렷한 개선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었다. 문화관광과에서도 해저관로 매설에 최소 60억원, 최대 100억원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난지도에 621억원을 들여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물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구 235명의 난지도에 관광지 조성계획 621억원 외에도 특화 숲 조성 30억원, 연륙교 건설 3000억원 등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개발계획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실제 추진가능성 및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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