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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창원 당진군치과의사협회장-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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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검도협회장,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 부소장

 기나긴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따뜻한 봄을 맞아들이는 3월은 참으로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달이다. 새 시작, 새 학기, 새 출발이라는 단어들이 시시때때로 떠오르고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 또한 기대와 기쁨으로 충만해 있을 것이다.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종종걸음, 졸업을 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의 벅찬 마음은 이제 막 솟아나기 시작하는 목련의 꽃망울처럼 싱그럽고 활력이 있다.
 얼마전 88세의 고령의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기 위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 할머니의 열정과 노력에 깊이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 할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펼치고 알록달록한 노트에 어렵게 한글을 써나가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만큼 배우지 못했던 것이 가슴에 사무쳤고 또 그 배움을 실현하는 순간의 기쁨이 남다르게 크고 깊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미국에 있는 딸과 손자들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며 곱게 깎은 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고 있었다.
 배움은 언제나 진보의 밑바탕이며, 노력은 꿈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배우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성공의 달콤한 모습 뒤엔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낸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성공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성공이라는 이름을 손에 거머쥔 이들은 모두 힘겨운 노력의 시간을 견뎌냈으며 지금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두 좋아하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박지성 선수가 지금 누리고 있는 화려함에 비하면 그의 발은 굳은살과 상처 투성이었다. 평발을 가졌다는 박지성 선수. 그러나 열악한 신체조건은 노력 앞에 아무런 걸림돌이 될 수 없었고 그는 세계의 일류급 선수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고 있다. 그가 뛰어난 신체적인 조건들을 가졌기 때문도 아니고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해서도 아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운동장을 누비는 그의 성실함이 그를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킨 것이다. 그처럼 어느 분야에서든 기술과 테크닉을 갖추는 것은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쓰러지지 않는 인내심과 그 인내를 가능하게 하는 노력인 것이다.
 새 학기를 맞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졸업을 하고 더 큰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에게 나는 무엇보다도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시간이 흐르면 자칫 나태해지고 게을러질 수도 있지만 그런 순간들마다 처음에 가졌던 열의와 열정을 되세기며 자신을 추슬러야 한다. 시작은 맨 처음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매 순간순간이 새로운 시작이고, 끊임없는 출발의 연속이다. 첫걸음을 내디뎌 계단을 오르고, 또 한 계단을 오르듯이 성실하게 정진하는 자세와 마음은 먼 훗날 자신의 등을 밀어주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화려한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노력과 성실함이 바로 진정한 아룸다움인 것이다.
 새 출발은 언제나 숭고하고 아름답다.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만이 꽃을 피울 수 있듯이, 하나의 씨앗이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듯이 처음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꾸준히 지켜나가야 한다. 시간은 노력하는 자의 편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시간은 매정하게 등을 보이고 사라진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이제 막 출발한 모든 이들이 언제나 처음처럼 항상 새롭게 출발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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