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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689] 세대를 이어 脈訣의 考證
「瀕湖脈學」③
2015년 07월 24일 () 11:39:32 안상우 mjmedi@mjmedi.com


저자 이시진(1518~1593)은 1564년경에 이 책 「瀕湖脈學」을 집필하였다고 하니 그의 나이 47세 무렵이다. 비슷한 시기 이시진은 「脈訣考證」이라는 또 한권의 맥론서를 지었는데, 그의 맥학에 대한 수준 높은 식견은 이 책에 이르러서 한결 더 빛을 발한다.

 

 

 

 
   
◇ 「빈호맥학」

 

 

그는 여기서 「脈經」을 송대 인물들이 가탁하여 펴낸 위서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첫 번째로 수록한 ‘맥결은 왕숙화의 글이 아니다(脈訣非叔和書)’라는 논설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였는데, 원나라 때에 이르러 이미 “요즘 세상에서 왕숙화의 맥결이라고 부르는 것은 언제부터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였다.

송나라 熙寧(1068∼1077) 재위 초년에 「脈經」을 교정했다고 전해지나 그 실물이 전해지지 않으며, 이로부터 “맥결이 나온 이후 맥경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는 말이 시작되었으니 이로보아 우리가 아는 ‘(왕숙화)맥결’이란 책은 송대 희령 연간 이후에 누군가의 손에 의해 지어진 것이 분명하다고 고증하였다.

그 후로는 오직 陳言이 「三因方」에서 말하기를 高陽生(史傳 미상)이란 사람이 표절하여 가결을 만들었다고 하였고 劉元賓이 그 말을 따라 맥학을 연구하여 「通眞子補註王叔和脈訣」이란 맥학서를 지어 제법 맥경을 깊이 아는 듯해 보이나 스스로 ‘七表八裏九道脈’(이시진은 이것을 잘못되었다고 비평하였음)이란 이름을 붙였으니 진언도 역시 「脈經」을 상세히 읽어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파했다.

또한 丹溪 朱震亨를 사숙하여 추숭했던 王世相이란 인물은 “고양생이 왕숙화의 이름을 가탁하여 맥결에 이름을 붙였으나 앞뒤 문맥이 서로 맞지 않고 언사가 비루하여 보기 어려우나 세상 사람들이 속되게 주석을 붙이고 속세의 의원들이 家家戶戶마다 傳誦하여 아무런 생각 없이 진맥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이와 같은 일은 맥결을 빌어서 끼니나 구하는 것에 불과할 뿐 병세를 살피고 진단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탄식하였다.

또한 저자 이시진은 ‘七表八裏九道脈之非’라는 논설 가운데서 病脈을 27종의 맥상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待對의 법칙으로 논하자면 7표8리9도맥의 24맥으로 나누는 것에 불과하지 않는다고 지목하였다. 이로써 「脈經」에서 24종으로 맥상을 논하였으나 맥결가를 만들면서 맥상의 종류가 뒤바뀐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남자와 여자의 진맥 부위(男女脈位)’에서는 역대 여러 의가들이 男左女右說에 구속되어 남자와 여자의 좌우 맥위가 서로 반대라는 논리를 내세우나 남녀의 形氣와 精血이 비록 다르지만 12경맥이 주행하는 시작과 종결점이 같고 오장의 위치가 동일한데, 진맥하는 위치가 서로 반대일 까닭이 무엇인가라고 反問하였다.

또한 진맥시의 장부별 定位에 대해 논한 ‘오장육부의 진맥 부위(臟腑部位)’에 있어서도 양쪽 팔목(兩手)의 6맥이 모두 폐의 경맥임에도 불구하고 오장육부의 기운을 살필 수 있다는 논리적 근거를 설명하였다.

이와 같이 그는 기존에 맥경의 원문으로 알려진 일부 내용에 대하여 異議를 제기하였으며, 아울러 맥학에 있어서 몇 가지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하여 납득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빈호맥학」에서는 부록으로 ‘기경팔맥고’와 ‘맥결고증’을 붙여 함께 간행하였으니 이언문, 이시진 부자 2대에 걸친 맥학 연구의 학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편찬 시기나 과정, 그리고 집필 동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허준이 찬집한 「纂圖方論脈訣集成」과 더불어 비교 연구할 가치가 큰 맥학 전문서이다.

국내에서는 1992년 대성문화사에서 발행한 박경 역본이 알려져 있으며, 권두에 一咲 안병국 선생이 남긴 소개글이 붙어 있어 참고할 만하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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