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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7.03.26 00:00
  • 호수 655

군체육회 모금장부 별도관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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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체육회 군 보조금 이외에 도민체전 성금 모금, 정기총회서도 후원금 모금 내역 공개 안해

▲ 도민체전 성금모금과 관련된 당진군체육회 출납장부

  일부 이사들 “상임부회장과 재정이사 둘이서 돈을 관리해”
  상임부회장 “개인적 사용한 일 없다. 기부금은 모두 체육행사에 사용했다”

당진군체육회(회장 민종기)가 지난해 충남도민체전과 관련해 거액의 불법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과 사용출처, 접수 금액 등이 기록된 출납장부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출납장부에 따르면 당진군 체육회는 지난해 제58회 충남도민체전과 관련해 기업과 단체, 개인 등으로부터 5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모두 2억6795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 2월 12일 당진군체육회 정기총회에서는 후원금 접수내역을 뺀 나머지 군보조금만을 결산 보고했었다. 당시 정기총회에서 당진군체육회가 체육회 운영비인 군 보조금 2600만원과 도민체전 참가 군비 보조금 2억여원, 도민체전 개최 군비 보조금 16억여원, 월드컵토고응원전 2000만원, 훈련비 3500만원 등 총 22억8916만6334원에 대한 수입지출 결산보고만 하자 체육회 사무국과 임원들은 성금모금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임원들은 “상임부회장과 재정이사 둘이서 돈을 관리하면서 도민체전과 관련해 얼마가 들어오고 얼마가 나갔는지, 심지어 사무국에서조차 모른 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발했다. 당진군체육회 이영민 상임부회장은 그동안 후원금모금 출납장부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 2년여 동안 개인적인 돈을 사용했으면 했지 털끝만큼이라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며 “재정 쪽에서 투명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불신이 생겼을 뿐 그동안 체육회에서 해오던 관습대로 재정이사가 돈을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이영민 상임부회장은 또한 “지출장부에 기록되어 있는 항목 중에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공개하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횡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누가 기부금을 얼마나 냈나?
성금모금 출납장부에 따르면 당진군 체육회는 지난해 제58회 충남도민체전과 관련해 19개 기업, 단체, 개인 등으로부터 총 2억6795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현대제철이 1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송암(주), 대한전선(주),우리담배(주) 명의로 각각 5000만원과 2000만원, 1000만원의 성금이 모금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확인 취재결과 한사람이 기부한 것을 별도로 나눠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서진산업이 2000만원, 송악면체육회에서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에도 개인이나 단체 명의로 적게는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군체육회는 모금된 금액 중 1억6000여만원을 지출하고 1억500여만원의 잔액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들 중 기부금 1억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한 현대제철은 도체육회에 지정기탁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제일 큰 기업으로서 당진군에서 처음 열리는 도민체전에 기금을 기탁하기로 내부방침이 정해져 있었다”며 “기부금품을 기탁 규정에 따라 충청남도 체육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어디에 어떻게 쓰여졌나?
당진군체육회의 후원금 모금지출장부에는 도민체전을 전후로 성금을 받은 후 △개막전 행사(인순이 초청공연행사) 1400만원 △학생체전 출전격려금 100만원 △가맹단체 심판 격려금 1700만원 △도민체전 취재 언론인 격려비 1150만원(지방지 8개사, 향토지 5개사, 도청출입 12개사) △도민체전경품대금1100만원 △만찬비용 660만원 △언론인 접대비 및 부지사 접대비 307만원 △도민체전 부회장 만찬 260만원 △체육회 시도 사무국장 만찬 54만원 △송년의 밤 만찬 비용 및 모 방송국 기자 접대비 407만원 △군부대 격려금 100만원 △정기총회 식비 172만원 등을 사용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사용처 내역에 대해 이영민 상임부회장은 “기부금을 체육행사 이외에는 한푼도 쓰지 않았으며 당진군을 찾은 손님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그러나 일부 언론사에 격려금을 전달한 것은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도민체전 취재 언론인 지방지 8개사, 향토지 5개사, 도청출입 12개사에게 격려비 1150만원을 지출했다고 기재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 일부언론사 기자는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어서 장부에 기재되어 있는 사용처에 대한 신빙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진군의 입장은?
당진군은 이번 당진군체육회 후원금모금 관련 지출장부 공개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 문화관광과 과장이었던 강연식 과장은 “현대제철이 도체육회에 지정기탁한 1억5000만원 이외에는 후원금이 더 접수됐는지 몰랐다”며 “그 이외에는 보고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진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묵인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9일 당진군체육회 임원회의 때에도 문화관광과장을 비롯해 담당공무원들도 참석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음에도 묵인했었다.
하지만 이영민 상임부회장은 “민종기 군수에게 후원금을 모금한 내용과 사용처에 대해 도민체전을 치른 후 사석에서 이야기 했었다”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또한 이영민 상임부회장은 “도민체육대회와 관련한 협찬금을 받으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지 몰랐다”며 “유권해석을 도 체육회에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알려졌나?
당진군체육회는 지난 19일 체육회 임원회의를 열고 후원금모금내역을 임원들에게 공개했지만 이날 회의 자료가 유출되면서 언론에 드러났다. 인터넷판 오마이뉴스는 지난 21일자 대전·충남판에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오마이 뉴스는 충남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치단체장의 실질적 지휘통제를 받는 군 체육회의 경우엔 기부금 자체를 받을 수 없으며 받기 위해서는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며 “하지만 당진군 체육회는 도민체전과 관련해 기부금품 모집 심의를 받은 바가 없다”고 보도했다.
당진군체육회는 이와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 등 수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편 관련법(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불법으로 기부금을 모집한 경우 모금의 강압성 여부에 따라 3년 이하 징역(또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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