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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9.02.15 00:00
  • 호수 261

사회/삽교대교와 당진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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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 대교’와 당진의 자존심

신평면 거산리에서 아산시 인주면을 잇는 국도 34호선이 최근 확포장·개통되면서 낯선 다리이름 하나가 어느날 갑자기 등장했다. 이름하여 ‘삽교대교. 이 ‘삽교대교’는 삽교호방조제 앞 내수면 위에 새로 세워진 교량을 일컫는다. 이 다리의 진·출입구 쪽에는 삽교대교(Sapkyo-gyo(Br))라 쓰여진 커다란 푯말이 세워졌고 고명주에는 ‘삽교교’라고 음각되어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등장한 이 ‘삽교대교’란 명칭을 접한 주민들이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삽교’란 이름을 붙였느냐며 발끈하고 있다. 엄연히 당진군 신평면 땅에 세워진 다리인데 예산군에 있는 ‘삽교’라는 지명이 다리이름으로 붙여진 까닭이 뭐냐는 것이다.

물론 그 까닭을 정말로 모르면서 이같은 의문을 던지는 주민은 거의 없는 듯하다. ‘삽교호’ 위에 떠 있으니 생각없이 ‘삽교대교’라 이름 붙인 것이 아니겠냐고 한다. 당진군에서도 도로관리를 맡고 있는 국도 유지관리사무소에서 한 일이라 내막은 모르겠으나 삽교호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삽교대교’라 붙였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심기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당진사람은 쓸개도 없느냐”며 험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주민도 있댜.

따지고 보면 그 삽교호란 이름도 마땅찮아 했었다. 아산만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름(삽교천) 하나를 따다 삽교호라 지었다 하지만 방조제 준공 2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예산 삽교에 가서 삽교호 국민관광지를 찾는다는 외지 사람들의 얘기가 간혹 들려올 때면 번지수 없는 집을 찾아오느라 고생한 손님에게 한없이 미안한 집주인의 마음 그것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 삽교호란 이름은 방조제가 당진관 아산을 잇고 있어 마땅히 이름 지을 주체가 없자 충남도 지명 명명위원회라는 데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어쨌든 삽교호는 그렇다 할지라도 이 ‘삽교대교’는 다른 시·군과의 겨제지점에 놓인 다리도 아니요, 호수이름을 따서 지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한강 위에 세워진 다리가 모두 한강대교가 아니듯이... 중요한 것은 그 지역주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애착이 가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리는 신평면 운정리에서 시작해 운정리에서 끝나고 있다. 더 늦기전에 신평대교 또는 운정대교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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