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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1999.03.01 00:00
  • 호수 263

문화/독자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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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

아침의 뒷산 소나무

그 옛날 우리 시골 초가집

그 뒷산 소나무 사이로

바람이 달아난다

몰려드는 빛을 피해

바람이 달아나며

소나무를 흔들어댄다



바람이 달려가면서

가지를 흔들고

소나무 머리칼을 휘날리면

소나무는 잠에서 깨어나

키 큰 몸을 흔든다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소나무는 우뚝 일어서며

두 팔을 들고

동쪽 산 너머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맞이한다

부지런히 맞이한다

1999년 기묘년 연초에

서울의 한 모서리에서 蒼虛(창허)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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