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읍내에서 외곽도로를 달리다 순성 가는 길목에 그림 같은 집과 꾸며진 정원이 눈길을 끈다.
푸르고 싱싱한 잔디에 붓으로 그린 냥 휘어진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이런 집에 누가 살까 하는데 ‘미광건설·조경’의 사무실과 자택이다.
미광건설·조경의 신상철(36) 대표는 특별히 영업을 하거나 명함을 건네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꾸민 집과 마당의 조경으로 홍보를 대신하기 때문. 당진에서 집 짓는 것과 조경을 함께 하는 곳은 드물다.
신 대표는 지업사를 운영하던 아버지를 도와 벽지를 바르며 장판 공사를 익혔다.
지업사 일을 하다 보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건축업도 궁금해졌다.
관심은 건축물을 좀 더 돋보이게 하는 조경으로 이어졌다.
관련된 모든 일을 익혔으니 주문이 들어오면 집 짓는 것부터 조경까지 한 번에 구상할 수 있다.
수익을 생각해 신 대표 혼자 일할 수도 있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써야 하자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경의 경우 10년을 교체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꼼꼼히 신경써야 합니다.”
신 대표는 “공사를 빨리 끝내려거나 이득을 먼저 생각하면 고객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철칙 중 하나는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현찰거래를 하는 것이다.
“저는 외상장부가 없어요. 늘 그 자리에서 처리하니 돈 못 받았다는 소리 듣는 일도 없습니다.”
신 대표가 현찰거래를 고집하는 것은 형편이 넉넉해서가 아니다.
장기간 내다봤을 때 신뢰만이 업계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이미 체험했다. 처음 관련된 업체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현찰거래가 더뎌 고생이 많았다고.
“모든 업계에서 외상은 거의 없어졌는데 유독 건설업계에서는 현찰거래가 어렵습니다. 자재나 인건비를 떼이는 경우도 허다하죠. 들어와도 몇 달씩 걸리는 경우가 있어 되도록 철저하게 처리하려 합니다.” 신 대표는 지금은 건설과 조경을 함께 하고 있지만 앞으론 조경의 비중을 더 늘릴 예정이다.
조경이 건설보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척박한 곳을 꾸미고 다듬는 것이 흥미롭단다.
또 조경은 건설에 비해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앞으로 공원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며 “넓은 부지에 규모 있게 틀을 짜 폭포와 연못이 있는 다양한 조경 샘플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만든 조경이 바로 광고가 됩니다. 믿고 오시는 분들이 만족하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 위치 : 당진읍에서 순성 가는 방향
· 전화 : 352-5171
- 업체탐방
- 입력 2007.05.21 00:00
- 호수 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