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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규호 한나라당 당진군위원회 수석부위원장-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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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영원한 나의 스승 구자용 선생님. 올해도 스승의 날은 또 찾아 왔습니다.
 매년 있는 스승의 날이지만 한번도 찾아뵙지 못하고 지나치고 맙니다. 코 흘리며 학교 다닐 때 됨됨이를 갖춘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지만 선생님이 바라는 그러한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자식이 아무리 장성해도 부모에게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듯 선생님에게도 제자들은 코흘리며 학교 다닐 때처럼 어리게만 보여질 것이고 항상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마음만 있으시다는 것을 저나 친구들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못하는 어리석은 제자들입니다.
 자식이 자라면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고 뿌듯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이듯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저 사람을 내가 가르쳤다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게 해드리는 게 제자의 도리인데 하나도 채워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선생님의 애간장만 태우게 한 못된 제자입니다. 스승의 날이라도 찾아뵙고 이사를 드려야지 하면서도 그 하찮은 일도 실천 못하는 못된 제자입니다.
 멀리 계시면 멀리 계신다는 핑계라도 대겠지만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찾아뵙지 않고 있으니 저는 핑계댈 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그런 못된 제자를 어쩌다 우연히 만나게 되셔도 싫은 표정, 싫은 말씀 한마디 안하시고 나쁜 제자를 감싸주시고 보듬어 주시며 걱정만 하고 계십니다. 제가 선생님이라면 괘씸한 놈이라고 한마디라도 하였을 것이지만 선생님께서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고 격려만 하여 주십니다.
 때로는 형님같고 때로는 친구같이 대해 주시는 선생님. 사모님이 몸이 불편하셔서 오랫동안 간호를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찾아뵙지도 않고 위로의 말씀도 못 드리는 그런 못된 제자입니다.
 선생님은 너무 훌륭하시지만 제자인 저는 참 지지리도 못났습니다. 제자라 선생님을 편안하게 해 드려야 되는데도 자격도 없으면서 두번씩이나 공직선거에 출마하여 선생님을 마음고생 하시게 하여 드렸고 제자를 잘못 두신 죄로 주위 어르신들에게 안 하셔도 되실 말씀을 하시고 다니게도 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고귀하신 인품을 잘 지켜 드려야 하는 것이 제자의 첫번째 도리이지만 거꾸로 선생님의 인품을 깎는 짓만 하고 다니는 못나고 어리석은 제자입니다.
 선생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선생님이 건강하게 사셔야 나쁘고 못난 제자 마음을 바로잡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보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을 하셨으면 보람도 있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같이 못된 제자가 또 있겠습니까? 다른 제자들은 모두 훌륭할 것입니다. 선생님은 다른 제자들에게서는 만족과 자긍심과 자랑스러운 마음만 갖고 계실 것입니다.
 선생님, 이 글을 쓰는 것은 저 하나만의 일입니다. 제가 이렇게 써서 선생님과 제자분들을 욕되게 할 것 같아 해명하고 가야겠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가네”라는 스승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선생님은 저에게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끝없는 사랑만 베풀어주신 선생님, 건강하시고 웃음만 있는 여생만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리겠습니다.
 꼭 찾아 뵙겠습니다. 
 

못나고 못된 제자 황규호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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