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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잠들었던 몬스터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영화 읽기 | 구스범스
2016년 01월 21일 () 16:58:37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롭 레터맨
출연 : 잭 블랙, 딜런 미네트, 오데야 러쉬, 라이언 리


한동안 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쭉 이어지더니 소한과 대한 사이에 엄청난 한파가 몰아치면서 겨울의 위력을 한껏 느끼고 있는 와중에 학생들의 겨울방학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그로인해 최근 극장가에는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으니 가족끼리 오붓하게 극장에서 따뜻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중 <구스범스>라는 영화는 제목이 낯설어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는데 이 작품은 R. L. 스타인이 쓴 동명의 어린이 공포소설이자 전 세계에서 4억2000만권이 판매되며 ‘해리포터’ 다음으로 많이 판매 된 어린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원래 ‘구스범스(goosebumps)’는 ‘소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며, 매 시리즈마다 독특한 괴물들이 등장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작품이다.

이번에 개봉 된 <구스범스>는 바로 이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작가가 주인공이 되어서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뉴욕에서 작은 마을로 이사 오게 된 잭(딜런 미네트)은 첫 날부터 옆집 소녀 헤나(오데야 러쉬)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전 세계 베스트셀러 ‘구스범스’의 작가인 헤나의 아버지 스타인(잭 블랙)은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 자신들의 집에 얼씬거리지 말라며 경고한다.

어느 날, 헤나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 잭은 절친 챔프(라이언 리)를 불러 몰래 잠입하고, 그곳에서 자물쇠로 잠겨 있는 베스트셀러 소설 ‘구스범스’ 책들을 발견한다. 잭의 황당한 실수로 책이 펼쳐지자 책 속에 잠들었던 몬스터들이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된다.

마치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토이 스토리’ 같이 현실에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기존의 판타지 영화처럼 <구스범스>도 책 속의 캐릭터들이 실제로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특이한 점은 공포소설의 괴물들답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극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복화술하는 인형인 슬래피를 대장으로 하여 설인, 늑대, 좀비, 거대 사마귀 등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나쁜 짓을 골라하지만 그들의 모습이 결코 무섭게 그려지지 않고, 허당스럽게 표현되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기도 한다.

즉 어린이 공포소설을 영화화 했지만 무섭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깝고, 극중 스티븐 킹의 작품을 논하면서 ‘샤이닝’ 연극 무대가 표현되기도 하는데 마치 잭 블랙이 ‘샤이닝’의 잭 니콜슨처럼 광기어린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그의 코믹 연기를 숨길 수 없어 공포스러운 장면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사실 영화에 대한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뭔가 완성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상영 시간 동안 완전 몰입해 보면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지 않고 간단명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3D와 4DX로 본다면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구스범스>는 극 중 잭 블랙이 이야기하듯이 모든 이야기는 ‘시작-전개-반전’이라는 틀로 구성되어 있다며 마치 2편을 예고하는 듯한 재미있는 반전 결말을 보여준다. 남녀노소 모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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