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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위해 해발 8750m를 오르다
영화 읽기 | 히말라야
2016년 02월 19일 () 10:55:09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이석훈
출연 :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토요일 오전에 지하철을 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TV 광고 중에 아웃도어 관련 상품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토요일 오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알록달록한 아웃도어를 입고 산에 오르는 인구는 계속 증가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등산은 취미를 넘어선 일상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이처럼 산이 있기에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우리나라에서 산과 관련된 영화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로인해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히말라야>는 약 77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산악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엄홍길(황정민) 대장과 후배 산악인 박무택(정우)은 2000년 칸첸중가를 비롯하여 K2, 2001년 시샤팡마, 2002년 에베레스트까지 히말라야 4좌를 등반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이자 친형제와 다름없는 우애를 나눈 관계이다.

하지만 2004년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후 하산하다가 박무택이 조난 당한 후 생을 마감하자 2005년 엄홍길 대장은 박무택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꾸려 해발 8750m 에베레스트 데스존으로 산악 역사상 시도된 적 없는 등반에 나선다.

얼마전 설 연휴에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다큐멘터리가 TV에서 방영되었던 것처럼 <히말라야>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에 관객들의 감동의 폭은 그 어떤 영화보다 훨씬 넓다.

또한 산악 영화의 특성상 산에서 일어나는 극한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히말라야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몽블랑 등의 산에서 황정민을 필두로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산악인들의 열정과 함께 다급했던 조난 상황의 극적 긴장감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히말라야>는 <해운대>, <국제시장>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제작사에서 제작하고, <댄싱퀸>, <해적> 등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함께한 작품답게 진지함보다는 유머와 감동이 혼재되어 있는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익히 봐왔던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차별성을 두기 위한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히말라야>는 영화를 보기 전 기대했던 유머와 감동 모두를 잡지 못했다.

물론 관객들에 따라 그 비중의 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마 산악 촬영에 매진한 나머지 내용적인 면에서는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으며, 이미 결말까지 알려진 이야기이다보니 결말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져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이 있기에 산에 오르는 산악인들의 열정만큼은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히말라야>는 동료애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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