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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6.18 00:00
  • 호수 667

[아름다움의 발견] -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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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한 곳에... 수목과 길들의 끝없는 대향연

 수목원 「아침고요」는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자리해 있다. 1996년 설립된 이 수목원은 단순히 식물수집의 개념을 넘어 원예미학적인 관점으로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해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정원들로 꾸며진 곳이다. 약 10만평의 부지에 고향집 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석정원, 약속의 정원, 하경정원 등 총 13개의 테마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설립자인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에 따르면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일찍이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한국적인 자연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져 붙여진 이름이다.
 
 “여러 선진국과 그 도시에는 각국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 정원(garden)들이 있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둘러보아도 한국정원(Korean Garden)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상경 교수는 한국정원을 “곡선, 비대칭의 균형 등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울타리 안으로 옮겨 온 것”이라고 정의하고, 아침고요에 이 민족의 삶과 애환이 서린 한국정원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은 물론 나아가 세계인들이 이 아침고요에서 한국의 참모습을 느끼고, 마음껏 쉬며 명상하고, 자연 속에서 감동을 받고 돌아가도록 의도하였다.

 『아침고요』는 축령산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자원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증식, 보존하고 있는 희귀 멸종식물 및 도입식물을 포함하여 총 40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서 야생화정원 및 무궁화동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1000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5월말과 6월 초에 가장 아름다운 아이리스 정원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품종인 독일계 아이리스 1000여종이 피어난다. 암석지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만을 모아놓은 석정원에는 230여종의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구근정원에는 250여종의 식물들이 자란다. 또한 무궁화동산은 다양하게 개량된 무궁화 250여종이, 한국적 정서를 담은 한국정원에는 38종의 모란품종이 자라고 있다. 그밖에도 아침고요는 750여종의 수목을 보유하고 있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아침안개와 빛이 조화로운 아침고요산책길, 수목원 중심부에 앞이 탁트여 있으면서 끝없는 평화를 상징하는 아침광장,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소나무와 모과나무 등을 소재로 한 분재정원, 장미와 원추리의 화려함으로 운치가 넘치는 에덴정원 등 끝없는 수목의 향연에 넋을 잃을 정도로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다. 휴게시설과 식당, 곳곳에 놓인 촬영세트 등 부대시설도 세심하게 배려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지루하지 않게 보낼 꺼리가 충분하다.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식물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 가더라도 그 계절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봄과 여름 사이에는 만발한 꽃들의 화려한 매력을 가장 많이 즐길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어울리는 ‘길 혹은 걷기에 관한 명상’

쮌 걷는다는 것은 지극히 본질적인 것에만 이 세계를 사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가지고 가는 짐은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이상의 군더더기는 괴로움과 땀과 짜증을 가져올 뿐이다. 걷는 것은 헐벗음의 훈련이다.

쮌 걷기는 인간을 세계와 정대면하게 만든다. 마치 강물이 구불구불 흘러가긴 하지만 그렇게 흐르는 동안 줄곧 고집스럽게 바다로 가는 가장 짧은 지름길을 찾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걷기는 시선을 그 본래의 조건에서 해방시켜 공간 속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 속으로 난 길을 찾아 가게 한다. 걷는 사람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모든 것과 다 손잡을 수 있는 마음으로 세상의 구불구불한 길을, 그리고 자기 자신의 내면의 길을 더듬어 간다.

쮌 길을 걷다보면 세계가 거침없이 그 속살을 열어 보이고 황홀한 빛 속에서 그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들을 만나기도 한다.

- 지칠 대로 지친 몸으로 걸어갈 때 그 쇠약함 속에는 가끔 출발할 때 느꼈던 고통을 스르르 녹일 정도의 힘과 아름다움이 감추어져 있다.

-길을 걷는 것은 때로 잊었던 기억을 다시 찾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리저리 걷다보면 자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여유가 생기게 되기 때문만이 아니라 걷는 것에 의해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트이고 추억들이 해방되기 때문이다.

- 걷는 사람은 낭패감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계속 한몸을 이루고 사물들과 육체적 접촉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예찬』

아침광장, 한국정원, 시가 있는 산책로 등
13개의 풍성한 테마정원 있어
10만평 부지에 휴게시설, 촬영세트 등
부대시설 갖춰 하루 가족나들이에 충분

글_김태숙/사진_전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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