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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추운 날씨와 광활한 자연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2016년 03월 11일 () 11:47:09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돔놀 글리슨, 윌 폴터, 포레스트 굿 럭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많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임에는 틀림없지만 올해 시상식은 과연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라는 점 하나만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배우 이병헌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시상자로 출연하고,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노래가 영화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큰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다.

여하튼 여러 이야기꺼리를 갖고 시작한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에서 많은 관객들의 바람대로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를 통해 22년 동안 아카데미에 도전한지 4전 5기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인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들 호크(포레스트 굿 럭)를 데리고 동료들과 함께 사냥하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 당해 사지가 찢긴다.

비정한 동료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는 아직 살아 있는 휴를 죽이려 하고, 아들 호크가 이에 저항하자 호크 마저 죽인 채 숨이 붙어 있는 휴를 땅에 묻고 떠난다. 눈 앞에서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휴는 처절한 복수를 위해 부상 입은 몸으로 존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일단 <레버넌트>를 감상한 관객들이라면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딴지걸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실화 영화답게 실제상황인 것 같은 대단한 연기를 선보인다. 추운 겨울날씨와 광활한 자연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삶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는 이유 불문하고 무기력에 빠져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특히 디카프리오는 채식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곰 가죽을 뒤집어 쓰고, 물고기를 잡아 먹고, 죽은 동물의 내장을 먹고, 그 안에서 기거하는 등 영화 속 캐릭터로 완전 빙의되어 자신을 거의 내려놓고 한 연기이기에 더 큰 찬사를 받을만 하다.

또한 작년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씬을 섞어서 촬영하지 않고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인공 조명 없이 자연 빛으로만 촬영하면서 실제 시대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으며, <버드맨>처럼 매끄럽게 연결된 롱샷으로 촬영한다는 원칙을 갖고 연출을 한 결과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함께 작업한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 역시 2년 연속 촬영상을 받는 등 <레버넌트>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과 촬영, 연기분야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시간 36분의 긴 러닝타임을 소화하기에는 빈약한 이야기로 인해 극적인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실망감이 더 클 것이며, 마치 극한 상황 속에서 대처해 나가는 ‘자연인’ 프로그램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 몇 마디 없이도 그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냈던 디카프리오의 호연과 그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나무와 하늘 등의 멋진 자연 풍광은 오랫동안 기억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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