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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처럼 청량한 용기있는 기자들의 특종
영화 읽기 | 스포트라이트
2016년 03월 31일 () 09:45:55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토마스 맥카시
출연 :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키튼, 리브 슈라이버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작들의 공통점은 유난히 실화 영화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남녀주연상 수상작을 비롯하여 영화제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인 <스포트라이트> 역시 가톨릭 교회에서 수 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실화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관객들에게 실화 영화가 갖고 있는 진정성을 전달해주기에 충분하다.

2001년 여름, 보스턴 글로브에 신임 편집장으로 임명된 마티 배런(리브 슈라이버)은 부임 즉시 ‘스포트라이트’팀에게 30년에 걸쳐 수 십 명의 아동을 성추행 한 혐의로 기소된 지역교구 신부에 대해 심층 취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유난히 신도들이 많은 보스턴에서 가톨릭 교회를 수사할 경우 큰 반발과 반향을 불러 올 수 있음을 알았지만 편집장의 지시에 따라 편집자 월터 로비 로빈슨(마이클 키튼)과 리포터 사샤 파이퍼(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레젠데스(마크 러팔로)는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2002년, ‘스포트라이트’팀은 집요한 취재를 바탕으로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가톨릭 교회의 행태를 만천하에 밝히며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미국 최고의 언론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사실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지역에서 서로 숨기려고만 했던 사건을 들춰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정론을 알려야 한다는 기자 정신으로 그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엄청난 사건을 만천하에 알리며 다시 한 번 언론이 가야 하는 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사건을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실제 배우들이 기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그들이 취재했던 내용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또한 이미 결말이 다 공개된 영화이기에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긴장감이 없어져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존 영화와 달리 좀 더 집중해서 본다면 이 영화의 매력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결말을 보고 난 후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된다면 더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물론 최근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고,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이기에 예전처럼 묻어지는 뉴스의 수가 별로 없겠지만 아직도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뉴스들도 파다할 것이다. 그로인해 일명 찌라시로 불리는 실체 없는 소식에 귀를 쫑끗 해야만 하는 세상에 ‘스포트라이트’ 팀처럼 사이다를 줄 수 있는 용기있는 기자들의 특종을 언제나 기다리게 된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수상작의 후광도 있지만 그것을 빼더라도 흡인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들과 담담하지만 영화 속에 내포되어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오랜만에 묵직한 감동과 진정성을 전하는 영화로 강력추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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