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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07.07.09 00:00
  • 수정 2017.08.14 06:03
  • 호수 670

이종일 새마을지도자정미면협의회장
"이 오토바이, 제 꺼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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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사진은 척 봐도 알다시피 아내(임간난, 52)와 결혼식을 올리고 축하를 받고 있는 사진이다. 벌써 28년 전 사진인데 대호지 출신인 아내와는 부모님들의 중매로 만났다. 사진 속의 아내의 모습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거의 사라져가는 전통방식의 혼례를 치렀는데 아내는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시종일관 고개를 들지 못했었고 아내를 얻은 나만 기뻐하는 것 같다.

 두번째 사진은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사진이다. 내 나이 열일곱이나 열여덟에 찍은 사진이니 38년 정도 된 것 같다. 오토바이가 우리나라에 처음 모습을 보였을 때 찍은 사진이다. 사진의 배경이 지금의 천의시장 모습이며 사진을 찍어준 사람도 천의사진관 사장님이었다.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당시 저 오토바이가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 사실 사진관 사장님의 오토바이인데 내가 잡고 ‘폼’잡아 본 것이다. 정미면과 대호지면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대호방조제가 축조되기 전에는 천의리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다는 사실.

 세번째 사진은 방위병으로 군생활하면서 동기생들과 더운 여름에 천의바다에서 찍은 사진이다. 물과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데 사진 속의 세 친구들은 아직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대호방조제가 당진군 전체에는 발전의 전기가 됐을지는 몰라도 정미면과 대호지면에는 쇠락의 계기가 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 당시의 바다가 아직도 정미면에 있다면 지금의 송악과 송산처럼 정미면도 발전의 큰 계기가 됐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역시 옛날 사진 들추는 것은 재미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옛날 일을 끄집어 웃음 짓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까지 같이 행복하게 한다. 사진을 찾아보며 오랜만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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