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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진실은 언제쯤 밝혀질 것인가?
도서 비평 | 「세월호, 그날의 기록」
2016년 04월 15일 () 12:03:58 정유옹 mjmedi@mjmedi.com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경 진료를 시작하기 전 컴퓨터를 켰다. 메일 확인을 위해 포털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속보로 인천에서 제주도 가는 배가 좌초되어 침몰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었다.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著
진실의 힘 刊

놀라서 자세히 검색하니 수학여행 가는 고등학생들도 있었다. 모두 다 구조되길 바랄 뿐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속보가 떴다. “학생들 전원 구조!” 역시 대한민국은 안전한 나라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전원 구조는 오보로 밝혀지고 세월호는 꼬리만 남긴 채 침몰하였다.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 304명은 갇히게 된다.

당시 모든 국민들은 하나같은 마음으로 빨리 구조되길 바랐었다. 약속을 취소하고 외출도 자제하며 모든 승객들이 기적적으로 생환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골든타임이 지나고 매일매일 실종자들이 사망자로 발견되면서, 더 이상 차마 뉴스를 볼 수 없었다.

지금도 세월호에 수학여행으로 승선했던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흐른다. “안전한 객실에서 가만히 있으라!” 라고 나오는 방송을 그대로 따르면서 끝까지 구조가 될 것으로 생각했던 착한 아이들은 그대로 수장되었다. 한창 꿈을 꾸기에도 바쁜 아이들을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에 대한 실망감으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곳에서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이민도 고려해보았지만, 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나라를 떠나는 결정은 쉽게 내리기 힘들었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2주기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너무 슬퍼서 들춰내기 싫지만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진상을 밝혀서 앞으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인재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만, 우리의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마음 놓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온 한겨레 21 정은주 기자와 박수민 변호사를 중심으로 하는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15만장에 가까운 기록과 3테라바이트가 넘는 자료를 분석하여 『세월호, 그날의 기록』이란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가장 의문이 생기는 것은 3가지이다.

왜 침몰하였나? 왜 신고가 들어오고 침몰될 때까지 승객 전원을 구조하지 못하였나? 왜 침몰 후에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을까?

이 책에서는 복원력을 상실할 정도의 구조변경과 화물 과적재, 급격한 변침 등을 침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때 국정원, 청와대 개입설 등 많은 음모가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최초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전 8시 52분경이고 선미만 남기고 침몰한 시각은 10시 30분이다. 무려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전원 구조에 실패하였다. 만약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이 한명이라도 먼저 들어가 세월호의 구명보트를 모두 풀고, 객실 내서 대기하던 승객들에게 퇴선 하라는 방송만 했더라면 대부분 구조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 해경은 세월호에서 탈출하는 승객만 구출했을 뿐 적극적인 구조를 못하였다. 그리고 구조 헬기도 해경과 협조가 되지 않아 객실에 들어갈 생각도 안했다고 한다. 배를 잘 알고 있는 선장과 선원들이 적극적으로 구조를 돕기만 했었어도 승객 모두 구출할 수 있었다.

침몰되고 선미만 남았을 때 잠수부들이 빨리 들어가서 구했어도 생존자는 늘어났었을 것이다. 물속에서 작업할 수 있는 다이빙 벨이나 잠수함 같은 것들이 있어서 재빨리 시야를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구조했더라면......

이 책을 읽어보니 아직도 많은 진실이 묻혀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월호가 급격히 변침한 이유, 해경이 적극적인 구조를 안 한 이유, 계속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한 이유, 선장과 선원들이 구조를 돕지 않고 먼저 탈출한 이유, 침몰되고 나서 잠수부들이 구조에 늦었던 이유, 세월호의 실질적 주인인 유병언이 갑자기 죽은 것, 대통령에게 보고가 늦은 것 등등 아직까지 밝히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세월호가 갑자기 침몰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세월호를 인양해서 확인해야 한다. 실종자 9명이 있기 때문에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구조에 나섰던 해경 123정장만이 기소되어 징역 3년형을 받았을 뿐 구조와 관련된 고위직 공무원들 중 법적인 처벌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 특검을 해서라도 앞서 말한 의문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여야 한다. 그리고 책임을 물어 관련자들을 처벌하여야 한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세월호도 마찬가지이다. 세월호의 진실을 분명하게 규명하여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고쳐야 할 것은 고치고, 바꾸어야 할 것은 바꾸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영원히 기억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꽃도 못 피우고 물속에서 세상을 달리한 우리 단원고등학교 아이들의 원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는 길이다. <값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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