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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한국 고대사의 모든 비밀 『동이 한국사』
갑골문 연구자가 밝힌 한국 고대사 상식
2016년 04월 22일 () 12:26:41 김홍균 mjmedi@mjmedi.com


한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테지만, 사실의 기록이란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란 점을 이 책을 통해서 또다시 절감한다.

   
이기훈 著
책미래 刊

더구나 나라의 시작점에 속하는 고대사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때는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중국 측 자료에 의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문헌적 자료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고고학적 발굴에 의존해야 하는 동이(東夷)에 관한 것이나 고조선(古朝鮮)에 관한 자료는 전적으로 중국을 무대로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모두 알다시피 고대문명의 시작점에 속하는 이런 발굴들은 중국이 틀어쥐고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공개된 자료에 의한 최소한의 정보에만 제한적으로 겨우 짐작할 수밖에 없어 더욱 어려움에 직면한다.

최대한의 논리적 구성을 위해서도 최대한의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한다. 이때는 주변에 그러한 비슷한 것이라도 있어야 비교에 의한 논리적 구성의 단초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지만, 전혀 생뚱맞은 것이 발굴될 때는 비교대상도 없기 때문에 거의 상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명의 시발점이 되는 것들의 역사는 그래서 언제나 신비롭기만 하다. 그래서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논리로 출발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다.

그것이 오로지 발품을 팔아야만 얻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서, 고대사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자들도 상당히 소수자만이 관심을 가질 뿐이지, 나머지는 비록 사학자라 하더라도 감히 엄두를 내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중국에서 북경대 사학과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논문을 썼던 저자의 우리 고대사에 대한 학문적 바탕이 비교적 충실하게 담겨있을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해하고 넘어가려 해도, 우리 국어와 중국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언어구사력의 차이로 이해가 쉽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 같은 얘기가 불필요하게 중언부언되는 것만 아니라 논리의 비약도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역사를 논함에 연대가 틀리는 일도 있어 독자로 하여금 짜증나는 표현이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을 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지견이 있기 때문에 탐독하여야만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불평만 하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고대사의 학문적 토대가 척박하다. 더구나, 의학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의학의 역사를 더듬어 올라갈 때 고대사에 있어서는 우리 의사학계의 수준은 황무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문화사적으로 또는 사회사적으로는 조선시대나 구한말에 머무는 정도의 수준에서 겨우 움직임이 있을 뿐이고, 그 이상의 시대에서는 전공서적은 물론이고 논문조차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서적도 우리에게는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정도의 고마운 책이다. 은나라의 이주에 의해 세워진 기자조선은 낙랑을 낳았고, 낙랑의 후손을 신라라고 보는 시각도 중요하다. 또한 예맥(濊貊)족과 구이(九夷)족의 연합국이 고구려를 세웠다고 하는 시각도 중요하다.

물론, 백제를 예족과 한족과 만남에서 북부여와 모용선비계의 다국적 국가로 보는 시각도 중요하다. 일단 긍정적 시각에서 검토한 연후에 비판적 시각을 가져서 체계를 갖추기가 시급하다. 긍정적이든 비판적이든 뭔가 있어야 그 다음 논할 거리가 있지 않겠는가! 연구자의 시각이 고대사에도 관심을 가져야 우리 의학의 범주를 보다 넓혀나가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값 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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