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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727>-『特用作物敎科書』②
농업교재에 등장한 人蔘栽培法
2016년 05월 07일 () 10:59:09 안상우 mjmedi@mjmedi.com


이 책의 목차와 구성 체제를 중심으로 수록내용에 대해서는 전호에 개략적으로 알아보았으니 이번 호에서는 약초를 중심으로 본문에 실린 내용 가운데 특징적인 면모를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이 교과서에 草綿(목화)을 비롯해 20여종의 작물이 수재되어 있으나 생산량으로 보나 중요도로 보나 아마도 본문에 앞서 화보에 실려 있는 면화와 대마(삼), 그리고 인삼과 煙草(담배) 이 4가지 작물이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 『특용작물교과서』

무엇보다도 먼저 약용식물로서 뿐만 아니라 농가소득원이나 농작에 있어서도 재배품 가운데서 으뜸으로 손꼽을 수 있는 인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맨 먼저 약명은 人蔘(인삼) 일본어로 닌진(にん じん)이라는 이름이 병기되어 있다. 또 學名은 Panax Ginseng, C.A. Mey.라고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파낙스라고 한 것은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이며 진생은 人蔘의 중국식 발음이 전해진 것이다. 혹간 학명을 Schinseng이라 적은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神蔘이라는 표기의 중국발음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형태에 대해서는 “인삼은 동양의 여러 나라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藥料用 작물이다. 五茄科에 속한 宿根草로서 줄기가 길게 자라 약 2자까지 뻗는다. 잎은 손바닥 모양의 複葉으로 …… 그 뿌리는 藥用으로 쓰이며, 肥大한 直根이다.”라고 적혀 있다. 뒷면에는 5년생 인삼의 結實한 모양을 線畵로 그려놓았고 또 하단에는 짚과 잔가지를 엮어 만든 蔘圃 그림도 있어 재배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고 애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기후와 토질에 있어서는 서늘하고 차가운 날씨를 좋아하며, 무더위와 직사광선, 다량의 降雨를 맞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토질은 배수가 잘 되는 砂質壤土가 가장 적당하여, 濕地에서는 재배가 곤란하다고 하였다. 조선에서는 많고 적건 간에 各道에서 모두 産出되며 그 중에서도 開城 부근의 나는 것이 오래 전부터 가장 이름이 알려져 있다고 적어 놓아 개성삼의 威名을 알 수 있다.

또 종자의 보호를 위해 7월 중하순에 채취하여 물에 담가두었다가 과육을 제거하고 물에 뜨는 것을 버리고. 2~3일간 음건한 다음 곧바로 배수가 가장 잘 되는 모래밭을 골라 묻어둔다고 하였다. 종자의 보관법과 후처리 방법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해 자세하게 기록하였지만 지면관계상 여기서는 이쯤 줄이기로 한다.

기타 재배에 중요한 요소인 蔘圃와 苗圃(蔘苗圃)의 설치 방법, 물빠짐 등에 대해 설명했는데, 土直法과 養直法을 소개하고 개성 인근에서는 주로 양직법을 쓴다고 적은 것을 보면 지역마다 삼포 설치법과 관리방법이 다소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또 下種과 播種, 그리고 日覆 등에 대해 기재하였는데, 일복이란 햇볕이 直射하는 것을 방지할 목적에서 고안된 것이지만 묘포가 빗물에 잠기는 것을 방비하기 위한 설비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묘포의 관리, 本圃의 整地, 그리고 移植 등에 대한 항목이 이어진다. 옮겨심기(移植)는 4월 상순이 適期이며, 사방 6寸 거리를 두고 머리가 서쪽을 향하게 비스듬히 꽂아 심는다고 하였다. 또 김매기나 비료, 摘花와 採種, 그리고 병해충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아울러 묘포나 본포, 모두 마찬가지로 삼의 뿌리가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하여 늦가을에 땅이 얼어붙기 전에 먼저 밭두둑 위에 3∼4치 가량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 수확은 6년생에 이르러 가을에 땅을 파서 거두는데, 그림도 5년근을 대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아 6년근 삼을 주대상으로 하였다. 지면을 모두 써버렸으므로 다른 약재에 대해서는 다음 호를 기약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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