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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출발선
영화 읽기 | 글로리데이
2016년 05월 13일 () 09:17:59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최정열
출연 : 지수, 수호, 류준열, 김희찬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만 19세의 초보 성인들을 위한 성년의 날이다. 그동안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할 수 없었던 모든 일들을 누군가의 간섭 없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날이기에 왠지 모를 희열을 만끽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미리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하는 미성년자들이 많기 때문에 성년의 날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우리 나이로 스무 살은 미성년과 성년의 경계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삶의 지표가 되는 시기이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친구 용비(지수), 상우(수호),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은 입대하는 상우의 배웅을 위해 오랜만에 뭉쳐 여행을 떠난다. 친구가 전부이고 제일인 용비, 대학 대신 군대를 택한 상우, 엄마에게 시달리는 재수생 지공, 낙하산 대학 야구부 두만은 각자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다.

그들은 포항의 한 바닷가에 도착하고, 어른이 된 기분에 한껏 들떠 있지만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네 명은 순식간에 사건의 주범이 되어버린다. 무심한 경찰과 속 타는 부모들은 ‘진실’보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그리고 ‘세상에는 친구보다 지킬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그로인해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하루는 속수무책 구겨져만 가고, 넷이라면 두려울 게 없었던 이들의 마음도 점차 무력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글로리데이>는 작년에 개봉했던 <스물>과 마찬가지로 스무 살이 된 친구들끼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두 영화는 똑같은 나이대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전개되는 내용은 극과극을 달린다. 그래서 <글로리데이>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에 걸맞게 스무 살 젊은이들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보다는 어른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겪어야 하는 성장통으로서 안타까운 그들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마치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과 같이 반어법을 사용한 것 같은 영화 제목은 순수하기만 했던 친구들이 커다란 세상의 벽과 마주하며 이미 세상의 때가 많이 묻은 기성세대들에게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매우 리얼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과연 당신이라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리데이>는 최근 복고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류준열과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 등 각각의 개성을 가진 청춘배우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러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시종일관 답답한 이야기 전개로 인해 관객들이 기대했음직한 스무 살의 밝은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그로인해 이미 입시와 취업 등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답답한 현실을 봐야한다는 부담감과 기성세대들의 천편일률적인 모습 등이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된다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갖는 출발선이기에 진정한 ‘글로리데이’를 위해 힘차게 뛰어가는 이 땅의 멋진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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