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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729>-『醫類彙』
民間에 흩어진 醫藥經驗 모아모아
2016년 05월 20일 () 08:55:07 안상우 mjmedi@mjmedi.com


구한말~일제강점기 의료시혜가 단절되고 믿을만한 의약지식이 태부족했던 시기, 민간에서 경험하고 여기저기서 채집한 필사본 경험의서 1종 살펴보기로 하자. 겉표지에는 『醫學類聚』라는 표제와 ‘醫家至寶’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 제법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어 속표지에는 『의류휘』라는 제목이 달려 있지만 정작 본문에는 서명도 보이지 않고 분류도 되어 있지 않다. 서문이나 목차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애당초 제대로 된 저술이라기보다는 그때그때 경험하고 수소문한 약방들을 베껴 둔 자작방서로 보인다.

   
◇ 『의류휘』

하지만 본문에 앞서 ‘陽平君許浚 東醫寶鑑, 李南豊 醫學入門, 康命吉 濟衆新編, 惠菴 黃道淳(淵의 오자로 보임) 方藥合編’이라고 적은 글귀가 적혀 있어 작성자가 의학공부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의가와 의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아마도 이 네 사람의 의가와 4종의 의서가 당대 의인들에게 두루 존경받았던 의가이자 가장 널리 애용하던 의서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약방문은 주로 정해진 규칙 없이 국한문이 섞여서 기록되어 있으며, 여백을 활용하여 수시로 추록한 것으로 보인다. 본문은 상하2단으로 나누어 기록하였는데. 상단에는 주로 각종 처방을 차례로 이어서 써놓았으며, 하단에는 諸經引導藥, 五臟補瀉, 五經總屬症 등 제반 용약에 필요한 관련 지식을 채록해 두었기에 나름 활용도를 높이려 고안한 점이 돋보인다. 필치 또한 동일인의 서체로 보이긴 하지만 적을 때마다 모습이 다르고 수시로 크고 작게 바뀐 것을 볼 수 있어 자작 방서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본문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선 ‘雪岩道士神方’이라 적힌 항목이 눈에 띤다. 여러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수은을 구워 靈砂의 결정체를 얻는 방법을 적어놓았는데, ‘一切百種의 瘡과 痰腫에 萬無一失’이라고 적어두었다. 또 ‘이 방법은 세간에 희소한 처방이니 삼가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러고 보니 속표지에도 순한글로 적은 비슷한 내용의 ‘白靈砂出法’이 있어 매우 소중하게 여겼던 듯하다.

또한 외용과 훈법, 세법, 침법, 뜸질을 가리지 않고 쓰고 있어 향촌사회에서 자주 발생하는 구급질환에 쓸 목적으로 침과 약 뿐만 아니라 다종다양한 치료법을 망라해 수집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이한 치료법으로는 牙疼에 쓰는 塞耳藥, 복학침법, 百種瘡熏法, 대추와 백반을 이용한 眼疾神效方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민간전승 경험방 가운데는 수은이나 영사를 비롯하여 石雄黃, 砒霜, 信石, 鉛汞과 같은 중금속물질이나 부자, 전갈과 같은 독성약재가 들어 있고 심지어는 殺母蛇(까치독사)나 하마(두꺼비)와 같은 맹독을 가진 동물성 약재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여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매우 위험천만해 보인다.

또 믿기지 않는 내용도 들어 있다. 예컨대, ‘落齒復生法’이라는 조문에는 “풍치, 충치를 막론하고 이가 빠진 후 재빨리 생꿀 1숟갈을 이가 빠진 구멍에 흘려 넣고 1식경 정도 뱉지 말고 머금었다가 곧바로 삼킨다. … 7일이면 다시 이가 생겨난다.”고 하였다.

이미 빠진 이를 다시 붙이는 것도 아니요, 새로 이가 생겨난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꿀이 이를 새로 길러내진 못할 테니 아무래도 失笑를 지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또 수록한 내용은 대개 중풍, 구안와사, 학질, 대풍창, 연주창, 나력, 임질, 內腫 등에 대한 처치법들로 가득 차 있어서 당대 민생을 고통 속에 빠트렸던 질환군이 어떤 것들이었는지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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