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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실종사건
영화 읽기 | 주토피아
2016년 06월 03일 () 09:17:37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
목소리 출연 : 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최근 영화들은 개봉 첫주 관객이 전체 흥행을 이끄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모든 마케팅이 첫주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몇몇 작품들을 제외한 영화들은 곧 잊혀져 가면서 예전처럼 몇 달씩 장기상영을 하는 영화들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 2월에 개봉하여 장장 3달 동안 상영되며 4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심지어 역주행 흥행이라는 칭호까지 붙으면서 올 봄 극장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교양 있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도시 주토피아를 단숨에 혼란에 빠트린 연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는 주차단속을 하다가 우연히 사건을 맡게 된다. 하지만 48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경찰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뻔뻔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게 된다.

<겨울왕국>과 <빅 히어로>의 제작진이 의기투합에서 만든 <주토피아>는 그야말로 디즈니의 역량을 한껏 드높인 작품이다. 이미 <겨울왕국>을 통해 기존 이야기를 뒤틀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며 이전의 디즈니 작품들과 확연하게 다른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면 이번 <주토피아>의 경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동물들의 모습으로 표현하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다.

또한 ‘주토피아’라는 도시는 열대 우림과 툰드라, 사하라 등 다양한 기후대가 존재하고, 코끼리 같은 큰 동물들과 쥐 같은 작은 동물 등이 함께 어우러 살아가는 제목 그대로 아주 이상적인 곳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 세계도 그렇듯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평화를 깨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은 마치 인종차별을 의미하면서 점차 결말로 갈수록 가히 예상할 수 없었던 반전을 통해 전 세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주토피아>는 1시간 48분의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갈 정도로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잘 다루지 않는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표방하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구성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거기다가 동물들의 특성을 살린 개성적인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데 깨알 재미를 주고 있으며 주인공 주디와 닉 외에도 나무 늘보 플래시와 미스터 빅, 클로 하우저 등의 캐릭터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기억에 남을만한 재미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특히 나무 늘보 플래시의 마지막 반전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흠 잡을 데 없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총 매출액 10억달러를 곧 달성할 예정이다. 모두가 똑같을 수 없는 세상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공존의 법칙임을 일깨워주는 <주토피아>는 두고두고 봐도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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