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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감성의 풋풋한 첫 사랑
영화 읽기 | 나의 소녀시대
2016년 06월 08일 () 14:19:07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복고시대’ 추구하는 대중문화 트랜드 영향


최근 90년대 아이돌 1세대였던 젝스키스가 해체한지 16년만에 재결합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잊혀졌었던 스타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복고가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1980~1990년대의 이야기를 다룬 외국 영화들까지 상영되면서 여러 사건들로 인해 퍽퍽해진 요즘 우리 사회에 옛 추억에 대한 아련한 감정과 함께 잔잔한 미소를 띠게 해주고 있다.

1994년, 유덕화 마누라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송운화)은 전교 1등 오우양(이옥새)을 짝사랑하지만 제대로 말도 걸어보지 못한다.

그러나 같은 반의 타오민민(간정예)은 예쁜 얼굴로 인해 오유양을 비롯한 많은 남학생들의 관심 속에 많은 편지를 받는다. 그 모습을 부러워하던 린전신도 자신의 책상 속에서 편지를 발견하게 되지만 그것은 행운의 편지이다.

린전신은 갈등 끝에 행운의 편지를 오우양을 괴롭히는 학교 일진 쉬타이위(왕대륙)에게 전달하게 되고, 쉬타이위는 그 편지를 읽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후 쉬타이위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린전신인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괴롭히게 된다.

   
감독 : 프랭키 첸
출연 : 송운화, 왕대륙, 이옥새, 간정예

대만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나의 소녀시대>는 우리나라에서 6월 5일 현재 3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상영됐던 대만영화 중 가장 큰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흥행은 주연배우인 왕대륙이 내한하여 무대인사를 하는 등 작지만 큰 돌풍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나의 소녀시대>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마치 <건축학개론>의 고등학생 버전인 듯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매우 즐겁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나 대만이나 학창시절의 문화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이 영화 속 얘기가 남다르지 않게 다가오며 30~40대들의 옛 추억을 소환하고,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요즘 세대들에게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전달하면서 모든 세대들을 아우르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물론 전 세계의 첫사랑 이야기가 거의 비슷하고 뻔한 이야기여서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2시간 14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으로 인해 초반의 신선한 연출이 결말로 갈수록 약간 지루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나의 소녀시대>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모든 이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씩은 들어있기에 낯설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가 있었고, 필자 또한 팬이었던 유덕화의 깜짝 출연은 영화 속 깨알 재미를 제공하며, 일상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있는 순수한 우리를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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