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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 고독한 우주 속 빛나는 당신이라는 별
2016년 07월 01일 () 09:12:07 김영호 mjmedi@mjmedi.com


어느 책에서 표현 능력과 수명에 대한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수녀원의 수녀들을 대상으로 20세 때 자신에 대한 글을 적게 하고 80세 때 생존율을 조사했는데 20세 때 적은 글 속에서 연구자가 살펴본 것은 <표현력>이었다. 자신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단어로 풍성하게 묘사하였는지를 중점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김 영 호
부산 공감한의원 원장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홍보이사

결론은 자신에 대해 다양한 느낌과 생각을 다채롭게 표현한 수녀들이 생존율은 높고 치매에 걸린 빈도는 낮았다.

이 연구를 읽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내면에 대해서 얼마나 관찰하고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이 화두로 떠오른 2016년. 앞으로의 시대는 2가지 영역의 직업군이 가장 인정받는다고 한다. 하나는 창의적인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의 감성에 관련된 일이다. 창의적인 일이나 감성적인 일 모두 자신의 내면에서 타인이 절대 모방할 수 없는 유니크한 속성을 꺼내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 중 학점이 가장 높은 학생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은 교수님의 강의를 완벽하게 필사하는 것이 A학점을 받는 비법이라고 밝혔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 있더라도 높은 점수를 위해서 교수님과 다른 의견은 밝히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에서는 성적 우수 학생들이 교수님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자신만의 생각을 밝힌다고 대답했다. 실제로도 교수님의 강의내용을 그대로 적은 학생보다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한 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표현하기보다 외부 시선에만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들만의 모습이 아니다. 직업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 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을 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나는 나의 뜻대로 직업을 택했어!’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회 속에서 더 인정받고자 하는 <사회적 기준>을 따라간 것인지 마음 속 내가 정말 좋아서 택한 직업인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좋아한다고 하는 ‘좋은 집’ ‘고급차’ 가 정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일까? 남들이 대부분 좋다고 하니 나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들이 실제로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해서 대리만족하는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진짜 우리의 모습을 모르고 사회적으로 길러졌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어느 날 2층 진료실에서 창 밖 도로에 다니는 사람들이 우주 속에 떠있는 <별>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마다 독특한 색을 가진 별로 태어나는데 막상 자신이 무슨 색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별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색깔을 이제부터라도 찾아야 한다.

게다가 미래는 자신만의 색을 찾지 않으면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양보해야 할지도 모르는 시대다. 나만의 유니크한 빛깔을 찾아서 창의적이고 인간의 감성을 위로해줄 능력을 갖추어야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시대로,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진입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색을 찾기 위해 ①기록과 ②놀이를 제안하고자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상황에서 특별한 감정들이 떠오를 때 그 상황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어떨 때 기분이 아주 좋은지, 혹은 아주 나빠지는지, 어떤 사람과 만날 때 더 같이 있고 싶고 혹은 같이 있기 싫은지와 같은 자신의 ‘순수한 내면이 감정이라는 답을 해주는 순간’을 기록해두면 자기의 진짜 모습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고 놀 때 가장 즐거운 지를 찾는 과정도 나를 알아가는 좋은 방법이다.

놀이의 3대 특징이 ①결과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②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싫고, ③시간이 흘러가는 줄도 모르는 것이 라고 한다. 뭐하고 놀 때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알게 되면 나의 천직(天職)을 찾는데 큰 힘이 된다. 그 놀이가 나의 일이 될 때 ‘나’라는 별은 빛을 뿜기 시작한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은 돈을 벌지 않는다. 나만의 천직(天職)을 찾아내서 돈이 스스로 와서 담기니까 버는 것과 다르다는 의미다. 이때까지의 세상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라도 참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큰돈을 벌기는 어려워 질 것이다. 자신이 즐기는 놀이가 직업이 되고 자신만의 유니크함이 사람들의 감성을 창의적으로 만족시켜줄 때 돈은 저절로 들어오도록 세상이 바뀌고 있다.

한의학은 물질(精)과 기(氣)를 다루는 의학이다. 색이 물질(精)일 때 모든 색을 합치면 검정색이 된다. 그런데 색이 기(氣)가 되면 빛이 되고 세상 모든 빛이 합쳐지면 찬란한 백색광(白色光)이 된다. 우리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물질(精)만 쫓다가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만나는 모든 색이 합쳐져서 검정색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의 내면 속에서 남들과는 다른 유니크 함을 찾아낸다면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여러 색의 빛이 되어 마지막 순간에 환한 백색광(白色光)이 될 것이다.

1927년생 우리나라 최고령 연극 미술가 이병복 여사는 자신의 건강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건강비결? 좋다, 쓸쓸하다, 화난다, 오만가지 감정을 고루고루 가져야 해요. 속상하고, 즐겁고, 약 오르고 슬픈 감정을 마음껏 가져요. 그리고 쉴새 없이 움직여요. 그러면 전체적인 생리 순환이 잘 돌아가지. 그게 보약이라고”

마음 속 곳곳에 있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관찰하고, 다채롭게 표현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지를 깨달을 때 우리는 진정한 풍요와 자유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고독한 우주 속에서 하나 하나 모두 찬란히 빛나는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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