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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7.09.10 00:00
  • 호수 678

[화제] 합덕지구대 실종노인 극적으로 찾아 벌초 나간 70대 노인 3일만에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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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길 잃고 쓰러져 있던 노인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

당진경찰서 합덕지구대(지구대장 이기석)가 지난달 31일 산에서 길을 잃고 탈진해 쓰러져 있는 노인을 3일간의 수색 끝에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합덕지구대에 따르면 합덕읍 궁리에 사는 박모씨(74, 청각장애인)의 아들로부터 낮에 집을 나간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실종신고가 걸려온 것은 지난달 29일 밤 9시20분경.
합덕지구대 대원들은 실종신고 접수 후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마을 인근을 수색하는 한편 목격자를 찾아 나섰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집에서 1㎞ 떨어진 대전리 저수지 둑변에 들깨와 콩 등을 심으며 텃밭을 일구는 것이 박씨의 주된 일과로 실종 당일 오후 3시경에도 박씨는 배전리 방죽 둑변 텃밭에 가는 것을 보았다는 마을주민이 나타났으나 시간이 너무 늦은데다가 비까지 내려 더 이상 수색활동을 할 수 없었다.
다음날인 30일 합덕지구대 이기석 지구대장은 타격대원을 동원해 마을 인근과 저수지, 농수로를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펼쳤다.
이어 박씨가 실종되던 날 낫을 들고 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나자 박씨가 추석을 앞두고 선산에 벌초하러 간 것일 거라고 예상한 수색팀은 마을에서 약 3㎞ 떨어진 박씨의 선산으로 향했다.
다행히 선산입구에서 박씨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 한쪽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산 정상부근으로 이동한 흔적을 찾아냈다. 또한 박씨의 선산에 있는 묘지는 깔끔하게 벌초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수색팀은 묘지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하기 시작했고 인근 배나무 밭에서 박씨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결국 밤이 되도록 박씨를 찾지 못했다.
실종신고 3일째인 8월31일 수색팀은 오전부터 배나무 밭 인근을 수색했으나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찾지 못해 수색팀들은 ‘안타까움은 커져 갔다’고 한다.
특히 지난 몇일간 계속해서 비까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실종자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줄어들 무렵 산비탈 아래에서 쓰러져 있는 박씨를 발견하게 됐다.
다행히도 박씨는 탈진했을 뿐 다치지는 않았으며 급히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기석 합덕지구대장은 “3일째 되던날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박씨를 찾는 순간 눈물이 났다”며 “마을주민들과 마을 청년회를 비롯해 지구대원들, 타격대원들이 모두 노력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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