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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그리고 C에 C’를 더하는 한의사
2016년 07월 22일 () 09:14:36 이재준 mjmedi@mjmedi.com


알파고 이후에 AI(인공지능) 등의 첨단 ICT 기술과 기존 분야의 접목이 핫이슈가 되었다. 특히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던 ‘의료계의 파괴적 혁신’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재준 인턴기자
세명대 한의학과 11학번

예를 들어 주류 의학계에서도 장차 의료영상의 판독이나 조직검사 등 기존 진단검사의학과가 담당하던 업무들이 장차 AI에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수술을 하는 로봇이 나오는 등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했을 때 더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류 의학계의 변화는 결국 한의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연 한의대생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흔히 한의대생의 졸업 후 진로를 들어보면 대부분 부원장, 개원의, 전문의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혹은 아주 가끔이지만 연구직과 공무원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비전도 이러한 스펙트럼보다 넓지 않은 것 같다.

위에 말했던 의료 분야에 있어서 혁신을 제외하고도 이미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친숙한 사례로, 카카오 택시가 있다. 카카오 택시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더욱 다이렉트하게 연결해 기존의 콜택시 업계를 위협할 정도의 변화를 일으켰다.

비록 거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세상은 지금 스타트업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의계 외부의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한의계는 아직도 유효성/안전성 등의 근거축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근거 기반으로 정책이 결정되는 시대에 임상 근거를 축적해서 국민들의 신뢰도를 얻고 국가 정책 내부로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또한 그러한 근거들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트업 열풍에 한의계가 뛰어들지 않는다면 ‘제 2의 건강기능식품’이 양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한의사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보단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해서 그 시장을 이끌어야 한의학의 전문가인 한의사가 한의학 기반 산업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 한의대생의 졸업 후 진로를 물어보면 여태까지 “A, B 그리고 C”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면, 앞으로 스타트업 분야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 관련 업계에 참여해 최소한 C와 다른 C’, 가능하다면 새로운 D를 제시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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