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 무산과 대우자동차 부도 등으로 국가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당진지역 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당국에 등록된 업체 중 올 들어 휴폐업한 업체는 모두 4개 업체로 이중 1개 업체는 내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본사로 합병돼 철수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최근 대기업이 잇따라 구조조정되면서 경기가 더욱 악화돼 채산성을 맞출 수 없게 되자 문을 닫게 됐다. 더욱이 과거에는 휴폐업 업체가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제3차가 나타나 인수했으나 올해에는 좀처럼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내 건설·토건 업체의 경우 전국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 동안은 수해복구공사와 경지정리 사업 등으로 그런대로 견뎌왔으나 사업이 차례로 종료되고 서해대교 공사도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큰 어려움에 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보철강 매각 무산으로 군내 투자 및 소비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시장경기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모텔과 가든 등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진군기업인협의회 최재경 회장은 “한보철강 매각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그마저 무산되면서 투자 및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며 “몇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비부진과 자금난 등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시장도 극도로 얼어붙었다. 금융권에 돈은 쌓이고 있으나 대출수요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새로운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다 자금을 원하는 업체들의 경우 담보가 부족해 발만 구르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금융권으로서도 부실대출을 줄이고 자본건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2금융권의 경우 예금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자금유치를 꺼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진신협의 송진섭 상무는 “지역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는 바람에 금융권의 경우 자금은 쌓이고 있지만 대출수요가 없어 예금이자 지출도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석문공단 입주 등 획기적인 계기가 없는 한 경기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