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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 당신 매력 있어요(belle laide)
2016년 07월 29일 () 09:12:56 김영호 mjmedi@mjmedi.com


불어에 이런 표현이 있다. ‘벨르 레이드(belle laide)’

   
김 영 호
부산 공감한의원 원장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홍보이사

‘객관적으로 아름답진 않지만 훌륭한 자기 표현력과 세련된 스타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우리나라는 성적도 등수를 매기지만 아름다움도 등수를 매긴다. 등수가 있다는 것은 기준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에 절대적 기준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던 차에 ‘벨르 레이드(belle laide)’라는 말은 갓 꺼낸 생수같이 신선하다.

우리 문화권에서 특히 부족한 것이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 이다. 아름다움과 문화에 ‘맞고 틀리다’는 것은 없다. 모두가 ‘다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상대적인 가치도 서열화 시키다 보니 우리나라엔 성형미인이 가득해졌다. 모두가 절대적 기준을 찾아 따라 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 절대적 기준이 결국 <동화 속 파랑새>일 뿐이다.

멕시코나 쿠바처럼 강렬하고 다양한 색채를 쓰는 나라 사람들은 가난해도 행복하다. 다양한 색채 자체가 굉장한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란다. 주변에 모두 강렬한 색들이니 이 색들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도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차진다. 반면에 선진국으로 갈수록 색채가 굉장히 단조롭다. 이런 단색 톤을 선호하는 국가들은 자살률도 높다.

우리나라도 최근 트랜드를 보면 점점 단색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차는 이미 흰색, 검정색 등 단색 톤을 선호하기로 국제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다. 흑백밖에 없는 차들을 보고 외국인들은 깜짝 놀란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단색 톤 선호는 안스러울 정도다. 요새는 옷도 단색 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단색 톤을 미니멀리즘이라 하여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하지만 이런 단색 톤의 선호 뒤에는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

그것은 ‘튀고 싶지 않은 군중 속 불안감’이다. 대중 속에 숨어 있기 위해 단조로운 색을 선호하는 대중적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단조로움을 벗어나서 자기만의 색을 충분히 드러내는 문화가 훨씬 건강하다. 어린 학생들도 ‘나는 못 생겼어’ ‘나는 매력 없어’ ‘ 나는 공부를 못해’ 이런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지 않고 자기만의 색을 내면에서 찾아 세상을 향해 맘껏 펼치는 곳이 건강한 사회다. 매력이라는 것이 꼭 잘생기고 예쁜 것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매력은 지금 우리의 내면 속에 모두 존재한다. 그걸 더 잘 찾아내고 표현하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매력의 요소를 하나씩 나열해보겠다.

① 유머 에너지- 코미디언처럼 강렬한 웃음이 아니라도 항상 일상 속 재미를 놓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웃겨주는 사람이 있다. 주변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건 분위기를 바꾸는 재주이기 때문에 탁월한 매력이다.

② 패션 에너지-옷을 참 잘 입는 사람은 그 깔끔하고 아름다운 옷 차림새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③ 긍정 에너지- 항상 활기찬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옆에 있기만 해도 ‘나도 잘 될 것 같다’ ‘안 될 이유가 없다’ 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엄청난 매력이다. 늘 옆에 두고 싶다.

④ 지식 에너지- 아는 게 참 많은 사람이 있다. 그냥 지나치던 것들도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달라 보인다. 이런 지적 즐거움을 주는 건 굉장한 매력이다.

⑤ 무장 해제 능력-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낯선 이에 대한 모든 긴장을 해제시키고 마치 10년을 알았던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 이런 능력은 그 어떤 매력보다 강력하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매력적이다. 부모님의 사랑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로 성장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세상의 잣대로 우리 스스로를 판단하면서 그 매력을 폄하하고 있다. 요새 청소년의 70%이상이 ‘자기 스스로를 못 생기고 매력 없다고 생각한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또 외모 만족도에서 세계 최하위 국가가 일본, 한국, 홍콩, 대만 순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부터 이런 서열화와 자기비하에서 벗어나야 한다.

연기자 조재현씨는 ‘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쌓여 있던 것을 강하게 폭발할 줄 아는 것이다. 연기는 내성적인 사람이 잘 한다. 평소에 분출하는 아이는 응집된 것이 없다. 매사에 표현을 잘 하는 애보다 쌓아둔 애가 좋은 배우가 될 감수성이 있다.”

우리의 매력도 그렇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많이 꾸미고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 보다 ‘나만의 매력’을 조용히 잘 가꾸어 온 사람이 훨씬 강력한 매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매력에 우열(優劣)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이미 ‘스페인의 햇살’처럼 강렬하게 매력적이다.

‘belle laide ! belle laide ! 당신 정말 매력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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