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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740>-『增補山林經濟』②
讀書人의 마음가짐과 건강관리법
2016년 08월 05일 () 09:11:11 안상우 mjmedi@mjmedi.com


소개 대상인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증보산림경제』에서 의약관련 조목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先修身의 七情 조문을 보면, “7가지 감정 가운데 갑자기 발동되어 제어하기 어려운 것은 분노이다. 마땅치 않은 곳에서 과도하게 화를 내어, 심하면 禍根이 되어 후회가 막급하게 되니 조심해야만 한다.”하였다. 그 아래 “喜怒憂思悲驚恐이 칠정이다.”라고 주석을 달았으니 이 말로 편찬자가 의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의서가 아닌 곳에서는 흔히 ‘喜怒憂思愛惡欲’으로 정의한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뒤 언어조에서도 “속담에 이르기를 병은 입을 통해 들어오고 화는 혀를 통해 나온다.”고 했으며, 또 “입은 화가 들어오는 대문이요, 혀는 자신을 베는 칼날이다.”라고 했으니 칠정 조문에 이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화를 불러들이고 이윽고 자신의 몸에 해를 입게 됨을 寓言으로 경계한 말이니 참된 養生訓이라 하겠다.

음식조에는 식사습관과 관련하여 재미난 구절이 있어 되새겨 볼만하다. 곧 “음식을 앞에 두고 무릎 꿇지 말고 가부좌로 않지 말 것이며, 배부른 듯 몸을 너무 내밀지 말고 굶주린 듯 너무 구부리지 말 것이며, 식탐하듯 밥그릇을 퍼 나르지 말고 밥을 꾹꾹 뭉치지 말고 …….” 이 모든 것들이 기실 식사예절 때문만은 아니고 역시 밥과 국을 위주로 식사하는 한민족의 식사법에서 咀嚼과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규정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 이것으로부터 米食을 주로 하는 동아시아 여러 국가 가운데서도 유독 우리만이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지 않는 관습이 비롯된 건 아닐까?

아울러 독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간략하지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천지 만물 가운데 벌레가 되지 않고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행한 일이며, 이왕 사람이 되어서도 倫常의 도리와 古今의 일을 알지 못한다면 어리석게도 마냥 달리기만 하는 고기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니 힘써 부지런히 독서할 것이다.”

나아가 勤讀書조에 보면 독서하는 방법과 건강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잘 정리해 둔 구절이 있어 살펴볼 만하다. 여기에는 어린애로부터 학동기에 이르기까지 자질과 노력 여하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이 드러나 있고 주의할 사항이 요모조모로 열거되어 있다. 그중 讀書雜戒에는 이런 말이 들어 있다.

“글 읽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병 막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니, 반드시 낮은 소리로 오래 읽어야 하고 고함을 질러서는 안 되니, 만일 높은 소리로 글을 읽으면 기운이 빠질 뿐만 아니라 오래 견딜 수 없다.” 하였고 나아가 야간독서(‘燈下讀’)는 학업에 정진하는 공력은 대단하지만 2시간을 넘지 말라 했으니, 너무 과도하면 정신소모가 많아 다음날 반드시 노곤하여 지치게 된다고 하였다.

더욱 중요한 점은 사람은 하루중 子時(11시~1시)에 잠들지 않으면 혈이 간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나중에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였다. 이점이 오늘날 현대과학에서도 시행착오 끝에 뒤늦게 서야 도달한 수면과학의 효과인데, 이미 우리 선인들이 오래 전부터 경험지식으로 깨달았던 사실임을 직시해야만 한다.

독서과도로 인한 시력저하와 양생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너무 이른 새벽이나 황혼녘에 어두운데서 억지로 책을 보다보면 눈의 정기를 크게 해치게 되어 아직 늙지 않았는데도 눈이 침침해지거나 혹은 근시를 얻게 되니, 독서를 마친 뒤에 가만히 앉아 두 눈을 감고 정신을 기르고 쓸데없는 곳에 神光을 허비하지 않도록 해야만 나이가 들어서 침침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누구나 오래 살기를 고대하지만 몸을 아끼고 절제하는데는 무심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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