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들을 들춰보며 오랜만에 흐뭇함을 느꼈다. 그런데 언제였는지, 어디였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나 바쁘게 살아온 듯하다.
첫 번째 사진은 연도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것 같다. 30여년 정도 된 사진인 듯한데 왼쪽에 서있는 키 큰 사람이 나다. 정은당은 지금의 당진읍 녹지원 꽃집이 있던 자리 부근인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없어졌다. 기타를 치는 사람이 정은당의 사장인 정진성씨다.
두 번째 사진은 20여년 전 석문면민체육대회 모습이다. 석문초등학교인지 삼봉초등학교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려서부터 한 ‘덩치’했던 탓인지 체육대회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수로 참가했다. 씨름이면 씨름, 줄다리기면 줄다리기 등... 가슴에 크게 써있는 ‘대삼봉’이라는 글씨도 무척 오랜만이다. 당시에는 농협이 출범하고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와 출자금 조성을 적극 홍보하던 때라 관련 피켓을 들고 있었다. 기를 들고 있는 두 번째 청년이 나고 ‘계통출하’와 함께하고 있는 청년은 석문주유소를 하고 있는 조무현이다.
세 번째 사진은 5년이나 6년전쯤 석문로타리클럽의 회원단합대회 중 열린 낚시대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내(이순옥, 51)와 함께 나름대로 월척을 잡아 뿌듯했는데 이렇게 사진까지 찍게 돼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