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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744>-『關帝靈籤』 ①
건강과 질병을 예측한, 三國志 술수법
2016년 09월 09일 () 09:09:42 안상우 mjmedi@mjmedi.com


전문의학서는 아니지만 전통의약문화와 연관되는 의료민속자료 1종을 소개한다. 세속적인 도교술수서라 할 이 자료의 정식명칭은『關帝靈籤』, 혹은 『關聖帝君靈籤』으로 되어 있으며, 약칭해서 ‘靈籤’이라고 불린다. 關帝는 알다시피 『삼국지』에서 義俠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촉한의 장군 關羽를 높여 부르는 명칭이다.

   
◇ 『관제영첨』

이 책의 본서명에 해당하는 영첨이란 ‘영험한 제비[籤]’, 즉, 예언을 기록한 심지라는 의미로 쉽게 말해, 제비뽑기에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占辭가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부연하자면, 이 책은 관우를 신으로 모시고 숭배하는 관제신앙에서 그의 인간성을 초월하는 성인으로서의 권능을 빌어 자신의 운명을 점치고 건강과 救病을 기원했던 일종의 점복서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임진전쟁을 전후로 관왕묘(혹은 관성묘)를 건립하여 숭배해 왔으며, 고종 때에 이르러 전국적으로 확대된 이후로, 일제강점기에도 여전히 교세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관우는 국가의 수호신 혹은 전쟁의 신으로 받들어졌기 때문에 국왕도 관왕묘의 제사에 참례하였다. 나아가 財神으로서 특히 상인들에 의해 招財를 간구하는 대상으로 모셔져 적극적인 비호를 받았다.

이 책은 목판본이 전존하나 서발이 없어 저자나 간행배경이 자세히 전하지 않는다. 다만 刊記에 ‘光緖十年甲申季夏新刊’이라고 적혀 있어 고종21년이 되는 1884년에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동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 한글본도 전해지나 간기가 없어 상호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한 필자가 본 필사본에는 ‘新鑴靈籤’이라는 서제가 적혀 있어 시차를 두고 여러 판종이 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다.

전서의 수록내용을 개괄해 보자면, 제1첨에서부터 100첨까지 天干에 따라 차서를 정해 총 100가지의 점사가 실려 있다. 첨마다 천간 2자씩 조합하여 기호를 만들었는데, 1첨 甲甲에서 시작하여 100첨은 癸癸에서 마치므로 두 개의 10천간을 차례로 대입하여 100종의 첨운을 순차로 조합하여 열거했음을 알 수 있다.

각 첨마다 제목으로 첨운이 달려 있으며, 이 운을 부연하여 해설해주는 용도로 7언절구의 시귀가 제시되어 있다. 그 다음으로 聖意, 東坡解, 碧仙註, 解曰, 釋義 등의 주해가 차례대로 기재되어 있다. 아마도 성의란 관성제군의 뜻이라는 의미인 것 같고, 동파해는 蘇軾의 풀이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확실치 않고, 이하 벽선이나 해, 석의에 담겨진 말들은 누구의 풀이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각 첨의 마지막 귀에 제시된 占驗 항목은 선인들이 제비를 뽑아서 나온 점사에 따라 실제 경험했던 여러 사례를 소개한 것으로 다소 믿기 어려워하는 민중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점사에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설정된 의도적인 장치로 보인다.

각 첨운은 역사상의 고사에서 따 온 것들인데, 대략 상고시대의 성현으로부터 송대의 인물이 등장하고 후반부에서는 가장 늦게 명대의 사례까지 등장하는데, 대략 天啓(1621~1627)연간이 시대적 하한연대이므로 앞서 말했듯이 임진전쟁에 즈음하여 조선으로 도입되었다는 주장과 시기적으로 잘 맞물린다고 할 수 있다.

수년 전에 방문했던 丹溪陵園에도 의학사상 대표적인 儒醫로서 주단계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도가의 사당이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거기에 이러한 영첨이 구비되어 참배객들이 건강을 간구하는 기원을 담아 곧잘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절집이나 신사마다 비슷한 부류의 건강기원 액막이 풍습이 있어 전통의료문화의 다양한 일면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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