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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745>-『關帝靈籤』 ②
관운장 뒤에 숨은 醫療習俗
2016년 09월 23일 () 09:17:38 안상우 mjmedi@mjmedi.com
   
관제영첨

이 책에는 전문 의학적인 입장에서 별 참고가치가 없다할지라도 의료민속과 관련해서는 주목할 부분이 적지 않게 수록되어 있어, 전통의약문화를 엿볼 수 있는 醫俗자료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제2첨 ‘甲乙 上吉’조에 ‘張子房이 赤松子를 좇아 놀다’라는 籤語가 붙어 있는데, 聖意에 “병은 마땅히 기도하고 더딜 것이니 조급히 말라. 만일 망령되게 행하면 몸을 보전하지 못하리라.”고 되어 있다. 또 글 해석에 “잉부는 딸을 낳고 병은 기도해야 하니, 대개 仁愛하는 마음으로 복을 닦는 것이 요점이 된다.”고 하였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복사를 징험한 사례로 다음과 같은 얘기가 占驗에 실려 있다. 어떤 소년이 弱病을 앓았는데, 이 점괘를 얻고는 일어나지 못하고 죽었으니, ‘前程을 縮地로 돌아간다’[前程縮歸地]는 구절에 응한 것이니, 곧 요절함을 뜻하는 것이다.

제7첨 ‘甲庚 大吉’조는 ‘여동빈이 단약을 고아 만들다[呂祖煉丹]’라는 첨어가 붙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呂祖란 당나라 때 道士 여동빈을 말한다. 그는 호가 純陽子 혹은 回道人이라고 불리며, 나이 들어서 鍾離權에게 延命術을 전해 받았으며, 뒤에『上眞秘訣』을 얻어서 八仙 가운데 하나인 신선으로 추앙을 받았다.

또 질병과 관련하여 이런 점험도 있다. 어떤 전당포 가게의 며느리가 병이 들어 ‘丙甲 下下’를 얻었는데, 환자가 중얼거리기를 “내 前世에 도적질하여 얻은 물건을 모두 네 집에 맡겨서 지금까지 편안히 누리니, 재물을 속히 신에게 바쳐야 무병할 수 있다.”하였다. 아마도 과도한 재물과 家産 경영이 환자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안겨주어 지병치료와 회복에 좋지 않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점험편에는 이런 얘기도 실려 있다.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점을 쳐서 ‘丙戌 中平’ ‘당명황이 월궁에 놀다[唐明皇遊月宮]’라는 첨을 얻었다. 여기서 당명황은 당나라 현종이고, 월궁은 달 속의 궁전이란 의미로 廣寒殿을 말한다. 여름날 의원을 청했는데, 늦게 왔으므로 그 연유를 물으니, 일식을 보느라 늦었다고 답하였다. 일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해와 달이 서로 모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환자가 이 말을 듣고 크게 깨우쳐 ‘내 병이 반드시 나을 것이다’라고 하더니, 약 1제를 먹고 병이 나았다. 이것은 明皇과 月宮, 일과 월을 대비시켜, 음과 양이 합치되어 조화를 이룸으로써 오래 앓던 병이 회복된다는 암시로 작용한 것이다.

제91첨 癸甲조에는 그 유명한 삼국지의 고사가 등장한다. 첨어는 ‘趙子龍抱太子’인데, 알다시피 조자룡은 유현덕을 도와 삼국쟁패에 선봉장으로 나섰던 용맹한 장수이다. 이 점괘의 점험에는 아주 재미난 의료경험이 등장한다. “어떤 사람의 아들이 두창을 앓았는데, 목숨이 매우 위험하였다. 幼科를 전담한 의원이 金汁을 먹이고자 하였으나 머뭇거리고 결심하지 못하였다. 점괘에 ‘佛說陶沙始見金’이라고 적혀 있어 金자가 있으므로 용기를 얻어 금즙을 먹였더니 얼마 되지 않아 소생할 기미를 보였다. 1달 남짓 조리하고 나서 편안해 졌는데, 그제 서야 금즙이 기사회생하는데 크나큰 공효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여기서 말하는 금즙이란 糞淸 혹은 糞汁이라는 것으로 오래 묵은 분변에서 걸러낸 똥물을 말한다. 아마도 황금색을 띠기에 금즙이라 표현했겠지만, 人糞汁은 일명 野人乾이라고도 하며 天行瘟疫에 고열이 나고 미쳐서 날뛰며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허준이 지은 방역서 『벽역신방』에도 등장하는데, 마른 것을 구해 따뜻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맑은 윗물만 떠서 마신다고 하였다. 또 예전부터 민간에서는 杖瘡이나 심한 타박어혈, 종창에 최후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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