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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1.05 00:00
  • 호수 685

[건강칼럼 - 가을철의 불청객-감기 ‘독감’] 과도한 체력소모가 감기 감염 원인 ‘주의’ - 양 서 길 중국한의원 원장 전 당진군의약인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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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기온차가 심해져 행인들의 옷차림마저 달라지고 있다. 때론 차운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는 모습도 간간히 보여 가을이 이미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무덥고 습하며 겨우겨우 견뎌 지냈던 여름이 갑자기 그리워진 건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내 스스로 생각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바로 감기(感氣)이다. 특히 이제는 예전과 달리 기후변화로 인해 듣도보도 못한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독감이 유달리 기승을 부리니 어린이와 노약자를 보살피는 가정에선 더욱더 바짝 긴장을 하게 된다.
 감기(독감)는 외부의 바이러스가 인체의 저항력이 저하된 틈을 타 침입해 발병하는 것으로 심한 고열과 함께 몸살, 기침, 가래, 삭신(전신)이 아픈 증상을 수반하며 더 심해진 경우 눈의 충혈, 목의 종통(腫痛), 더 나아가 폐렴(肺炎) 등으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급성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이같은 독감을 온병 또는 장역으로 칭하기도 하는데 이 명칭에는 전염병 또는 고온다습한 지방의 토착병이라는 개념이 포함돼 있다. 문헌에 따르면 특정시기에 유행하며 고열과 두통, 인후통, 사지의 동통을 유발하며 심하면 음식은 물론 침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을 일으킨다고 적혀 있다.
 특히 체력이 약한 경우 인체 표면에서 끊임없이 기가 순환해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폐(肺)의 기능이 와해돼 더욱 쉽게 독감에 감염되는 경향을 보인다.
 한의학에서의 독감치료는 단순히 해열, 발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땀분비를 원활히 조절하는 동시에 여러 증상을 풀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시행한다. 흔히 감기나 독감을 열성 전염병으로 취급해 해열제와 발한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무턱대고 발한제를 사용하게 되면 땀을 통해 사기(邪氣, 나쁜 기운)가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과도한 발한으로 원기와 진액의 손상이 야기돼 더욱 몸을 상하게 해 크나큰 화를 초래한다. 초기 감기(독감 1-2일, 병의 전환이 예전같지 않고 상당히 빠르게 진행됨)에 삭신이 쑤시고 으스스한 오한이 오며 이미 증상이 진행돼 고열이나 심한 기침가래, (색이 누렇다) 인후종통 등을 수반하면 위의 치료방법보다는 오히려 폐의 열을 식히고 진액의 보충에 중점을 둔다. 특히 독감이라는 겉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질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제거해줘 근본적 치료를 시행하는 특징이 있다.
 독감을 앓게 되면 쉽게 낫지가 않으며(꽤 긴 시간의 후유증을 수반한다. 천식으로 오인하기에 딱 알맞게끔) 자칫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만큼 발병 즉시 빠른 치료는 물론 평상시의 생활 속에서도 이를 예방하는 습관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차가운 기후 속의 장시간 신체노출은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씻으며 독감이 유행할 때는 가급적 활동을 줄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지난 여름의 혹서(酷暑)로 과도한 진액이나 체력의 소모를 느낄 때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보약의 섭취 등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아주 쉽게 감기를 피하며 건강을 유지해주는 간단하고 확실한 예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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