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9 21:01 (금)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07.12.17 00:00
  • 호수 690

삽교호내 불법 그물 피해 심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법그물 500여개 설치, 어족자원 고갈, 환경오염 가중

삽교호내 불법으로 설치된 그물이 5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중 30%는 폐그물로 방치된 상태여서 어족자원의 고갈은 물론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맑고푸른 당진21 실천협의회(회장 장동환) 사무국과 생태해설사 5명이 지난 7일부터 3일간 합덕읍 옥금리 구양교에서부터 신평면 운정리 방조제까지 삽교호 약 16km구간에 걸쳐 설치된 그물과 상태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삽교호 방조제는 1979년 공사가 완공된 이후 당진군의 농·공업용수 공급과 관광자원, 교통로 역할 등 충남서북부 지역의 젖줄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현재 삽교호 수계 주민들의 생활하수와 축산분뇨, 비료와 농약의 유입으로 오염정도가 심각해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지경이다.

군 수계 내수면 어업허가 없어
삽교호에 설치된 그물은 육지에서부터 그물을 쳐서 한쪽 주머니(주머니 3개)로 어군을 몰아서 잡는 방법인 ‘삼강망’으로 주로 삽교호의 하류 지역인 우강면 내경리 수계부터 우강면 부장리와 솟벌섬 주변에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현재 당진군의 해양수산과 연안관리팀에서 허가한 내수면 어업 허가는 석문호와 대호호 뿐으로 삽교호의 당진군 수계 어업 허가는 한건도 없어 삽교호에 설치된 그물은 모두 불법이다.
맑고푸른 당진21 안효권 사무국장은 “내수면 어업허가가 있는 아산시 신창면과 인주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아산시 수계지역에 농촌공사의 준설 및 모래채취 작업 등의 원인으로 그물설치가 어렵자 당진군 관할 수계에 그물을 설치하고 불법어로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며 “인근 주민들이 설치된 그물의 95% 가량이 아산시 주민들이 설치한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또한 “삽교호내 아산시 수계에 어업면허가 있더라도 어업 허가가 없는 당진군 수계에 그물을 설치하고 어로행위를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어족자원 고갈, 환경오염 가중
이러한 폐그물들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죽은 물고기들이 부패해 수질을 오염시키고 상류에서부터 내려오던 쓰레기를 한곳에 집중시키는 등 삽교호 수질 관리와 방재에도 부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또한 삼강망이 설치된 지점은 대부분 물고기들의 산란장과 치어 양육장, 먹이 섭취와 휴식장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장소로 특히 3월에서 6월 산란기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효권 사무국장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곡교천과 합류되는 하류지점의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부적합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며 “특히 삽교호 바닥에서는 높은 수치의 중금속 성분이 검출된다는 보도도 있어 이렇게 오염도가 심각한 삽교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판매하거나 먹는다는 것이 안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기관은 팔짱만
안효권 사무국장은 “연안관리와 어업허가권자인 당진군은 담당자가 단 1명 뿐이라서 관리의 엄두가 나지 않는 상태이며 삽교호 관리 주무기관인 농촌공사에서 관리감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당분간 삽교호에 설치된 불법그물을 철거하고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삽교호의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농촌공사는 불법 어로행위의 실태와 이로 인한 환경피해는 인지하고 있지만 유지관리 예산 및 인력부족으로 실질적으로 방치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했다”며 “그러나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계획 수립 등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는 폐그물은 엄연히 폐기물 분야이기 때문에 당진군의 환경과에서 예산을 마련해 조치해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